"전셋집이 없다"..전셋값 오르는 7가지 이유

계절적요인보다는 수급불균형이 문제
  • 등록 2006-09-06 오전 10:42:29

    수정 2006-09-06 오전 10:42:29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전셋집을 구할 수 없다"

전세시장이 빠르게 '동맥경화'에 빠져들고 있다. 전셋집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이 뜀박질하고 있다. 전세시장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올 가을 전세시장은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계절 요인보다는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전세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2000년-2001년에 겪은 전셋값 폭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급은 줄고 = 최근의 전셋값 불안은 공급 부족,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줄어들고 월세로 바뀌는 물건이 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의 대체제 역할을 했던 다가구주택(원룸)과 오피스텔의 공급이 끊긴 요인도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달 서울 입주물량은 2813가구로 작년 동기(3155가구)에 비해 10% 이상 줄었다. 10월 입주물량 역시 1794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4320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입주물량 부족은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축아파트가 줄었기 때문이다. 

임대차계약 구성비에서 전세비율은 올 1월 58.6%에서 7월 56.9%로 감소한 반면 월세는 1월 41.9%에서 7월 43.4%로 늘었다.(국민은행 조사자료) 월세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월세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려는 집주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오른 전세금을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이 늘어난 것이다.

◇수요는 늘고 = 신규 수요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쌍춘년 결혼특수와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가세한 탓이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결혼 운이 좋다는 쌍춘년 영향으로 20평형대 전셋집을 찾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오는 9월25일 재건축 개발부담금제 시행을 앞두고 이를 회피하려는 단지들이 사업추진을 서두르면서 이주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한 강남권 재건축단지만 10여곳에 달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주수요만 5000가구 가량 된다. 

여기에 기존 전세입자들이 ▲대출규제와 집값 안정 ▲보유세 부담 ▲무주택 요건 충족 등의 이유로 전셋집을 떠나지 않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전세가가 오르는데는 정부의 규제정책도 한몫했다"며 "집값은 오르지 않고 세부담만 커졌기 때문에 매매수요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경우 전세수요는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청약제도가 무주택자에게 유리하게 바뀌면서, 청약대기자들이 당분간 내집 마련을 유보한 점도 품귀를 낳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02년말 이후 전세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크게 벌어져, 이 간격을 좁히려는 움직임도 전세가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교부에 따르면 참여정부 3년4개월 동안 전셋값은 전국 2.3% 서울 5.7% 광역시 3.9% 각각 하락했다. 반면 2000년부터 2003년2월까지의 전셋값은 전국 41.7% 서울 47.5% 광역시 42.8% 올랐다.

■전세가 오르는 7가지 이유
①결혼, 재건축이주 등 신규 수요 증가

②새 아파트 입주물량 부족, 원룸 오피스텔 공급 감소 
③월세비율 증가
④대출규제와 집값안정으로 매매수요 감소
⑤보유세 부담으로 매매수요 감소
⑥청약시 무주택 요건 갖추기 위해 전세 유지
⑦전세가의 매매가 따라잡기

 
(관련기사☞`쌍춘년 가을에 신혼방이 없다`..수도권 전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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