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끊이지 않는 은행…이복현 "조직문화 관리할 새 감독 수단 마련할 것"

20개 은행장 간담회
네덜란드, 호주 등 해외 금융당국 사례 참고
"은행 CEO, 누구라도 스스럼없이 문제 제기하는 문화 조성해야"
"PF 시장 조기 정상화 위해 신디케이트론 적극 참여해달라"
  • 등록 2024-06-19 오전 10:11:12

    수정 2024-06-20 오전 6:52:15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해 보다 근본적으로 (은행들의) 조직 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개 국내 은행 은행장과 가진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불완전 판매와 금융사고로 이어지는 임직원들의 잘못된 의식과 행태의 근본적 변화 없이 제도 개선이나 사후 제재 강화만으로는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준법·윤리 의식이 모든 임직원들의 영업 행위와 내부 통제 활동에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조직 문화 차원에서 과감한 변화를 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은행장들과 간담회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금감원은 네덜란드, 호주 등 해외 금융당국 사례를 참고해 은행의 조직 문화를 진단하고 개선을 유도하는 감독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네덜란드중앙은행(DNB)은 심리·행복 분석 등 다양한 전문가를 포함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문화적 리스크 징후를 탐지하며,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의 경우 금융회사 임직원 대상 정기 설문 등을 통해 회사별 조직 문화의 강·약점을 파악하며 개선을 유도한다. 실제로 호주건전성감독청은 자금 세탁, 불완전 판매 등이 연이어 발생한 커먼웰스은행에서 발견된 문화적 취약점에 대해 10억 달러의 운영 리스크 추가자본 부과를 명령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은행의 조직 문화 변화에 따라 불완전 판매와 금융사고 위험이 줄어든다면 자본비율 산정을 위한 운영 위험 가중자산 산출에 감독상의 유인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또 “최근까지도 서류 위조 등으로 인한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임직원의 도덕 불감증, 허술한 내부통제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은행 산업의 평판과 신뢰 저하 뿐 아니라 영업·운영위험 손실 증가 등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끼쳐 은행의 존립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완전 판매·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조직 문화 정립에 경영진이 앞장서 노력해달라”며 “특히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 누구라도 불완전 판매나 금융사고 개연성을 감지할 경우 스스럼없이 문제 제기할 수 있는 문화(Culture of speaking up)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가계부채와 관련해 은행권의 역할도 당부했다. 그는 “잠재 부실 사업장에 묶여 있는 자금이 선순환돼 부동산 PF 시장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다”며 “신디케이트론에 적극 참여해 빠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했다. 또 “향후 금리·주택 시장 등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빨라질 수 있어 긴장감을 가지고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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