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몰려다니기 대출` 심했다

모든 은행 가계대출 비중 확대
개인사업자대출 함께 늘렸다 함께 줄여
중소기업 대출 단기화..회사채 비중 축소
  • 등록 2005-11-28 오후 12:00:00

    수정 2005-11-28 오후 12:01:42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2001년 이후 모든 은행들이 은행대출에 열을 올리고, 개인사업자 대출을 갑자기 늘렸다가 한꺼번에 축소하는 등 군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담보 위주로 대출을 운용했고 중소기업 대출의 만기는 짧아졌으며 회사채를 줄이고 국공채 등 안전채권을 주로 매입했다. 변동금리부 대출의 비중은 불과 4년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고 금리를 바꾸는 주기도 짧아졌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은행의 자산운용 행태 변화와 향후 과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이와 같은 은행들의 행태변화는 궁극적으로 위험회피 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반은행의 총자산규모는 지난 6월말 현재 750조5000억원으로 외환위기(98년말) 이후 83.2% 증가한 가운데 특히 대출채권 비중이 53.1%에서 68.9%로 크게 늘었다.

이는 대부분 가계대출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6월말 현재 241조원에 달해 98년말 대비 435.7% 급증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239조7000억원으로 5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가계대출 비중은 11%에서 32.1%로 3배 가까이 확대됐고 기업대출 비중은 37.8%에서 31.9%로 하락했다.

한은이 분석한 결과 2001년 이후 모든 은행들이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확대에 크게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총자산 증가율의 1.4배를 상회했고 기업대출이 가계대출보다 빨리 늘어난 은행이 전무했다. 은행별로 차별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은행의 전략을 따라하는 행동을 보인 것.


은행들의 `몰려 다니기`는 기업대출에서도 나타났다. 2001~2003년에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급증했다가 이후에는 대부분 은행에서 대출축소에 나섰다.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면서 담보부대출비중은 크게 높아졌고 절반을 약간 상회하던 신용대출 비중은 4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급증으로 대출만기는 평균적으로 늘어났지만 중소기업 대출의 만기는 오히려 다른 대출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됐다.

변동금리부자산(대출채권과 회사채 등 포함) 비중은 2000년말 39%에서 올해 상반기 73.9%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변동금리부 자산은 2002년부터 고정금리부 자산규모보다 커졌고 상반기말 현재 2.8배에 달한다

또 변동금리부의 금리조정주기도 짧아졌는데 이는 통상 3개월마다 금리가 변경되는 양도성예금(CD)금리연동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또 금융위기 이후 회사채 보유비중을 크게 낮추고 대신 국채나 통안증권 등 안전채권을 선호했다. 특히 회사채 보유규모는 상반기말 현재 5조5000억원에 불과해 2001년말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SK글로벌 사태, 카드채 대란 등을 겪으면서 위험한 채권을 기피한 것이다.

박영근 한은 금융안정분석국 은행연구팀 차장은 "최근 은행들의 자산운용행태는 궁극적으로 위험회피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산운용의 쏠림현상은 국가경제의 균형발전과 금융시스템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가경제와 개별은행이 두루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은행들의 자산운용 위험을 분산하고 새로운 수익원 개발을 적극 유도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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