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등 신규 발열자 `0`이라는 북한…믿어도 될까

북한, 이틀 연속 신규 발열 환자 0명 주장
치명률 0.002%…통상적인 수치에 현저히 떨어져
정성장 센터장 "수인성 전염병 포함돼 있다고 봐야"
  • 등록 2022-07-31 오후 1:16:31

    수정 2022-07-31 오후 1:46:2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가 `0명`이라고 한 통계 수치를 신뢰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북한의 통계 발표가 통상적인 코로나19 치명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광복지구상업중심과 평천구역식료품종합상점 등 상점들이 동사무소와 연계해 간장·된장 등 기초식품을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택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사진=조선중앙TV)
3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전국적으로 새로 장악된 발열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 기간 완쾌한 환자는 28명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말 이후 북한 내 누적 발열 환자 수는 477만 2813명이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누적 발열 환자 중 477 만2563명(99.994%)이 완치됐으며 176명(0.004%)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누적 발열 환자 중 사망자는 지난 5일 이후 74명을 유지 중이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의심 환자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후 신규 발열 환자 수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힌 건 전날 발표가 처음이었다. 노동신문은 “28일 오후 6시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새로 장악된 유열자는 없으며 13명이 완쾌됐다”고 했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사망자 수 74명으로 치명률이 0.002%에 불과하다는 북한의 통계는 신빙성이 낮다고 꼬집는다. 통계치에 코로나19를 비롯한 수인성 전염병도 포함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실태를 실제보다 확대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북한의 공식 발표와 국정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 내용, 북한의 보건의료실태에 대한 종합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난 5월 19일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언급하면서 “(국정원은) 4월 말 이전에 홍역, 백일해,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상당히 확산돼 있었는데 4월 말부터 열병식을 하면서 코로나까지 퍼진 것이라고 설명했었다”면서 “북한이 발표하는 발열자 통계치에는 상당수의 코로나 아닌 발열, ‘수인성 전염병’도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신영전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도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의 코로나19 유행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라며 “이렇게 낮은 치명률은 검사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망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어려운 이유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환자가 대부분 노인들이라 집에서 사망한다는 특징 및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사망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의도 등이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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