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두고 두쪽 난 문화예술계…“적임자” vs “퇴행”

보수 진보 대립각 尹 임명에 이견 분분
5일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추석 후 청문회 정국 여야도 격돌 예상
답변서 통해 “MB정부 블랙리스트 없었다”
  • 등록 2023-10-03 오후 3:00:51

    수정 2023-10-03 오후 3:00:5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자전거를 타고 첫 출근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예술분야 난제 해결 적임자다” vs “MB시절 블랙리스트의 몸통 지명 철회하라”

유인촌(72)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문화예술계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보수 성향 단체인 문화자유행동과 진보 성향의 문화연대는 유 후보자 지명을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후보자는 2008년 이명박(MB)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돼 역대 최장수 문체부 장관을 지냈고,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박보균 문체부 장관 대타로 유 후보자를 내세웠다. 지난 7월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한 지 두 달 만이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문화자유행동은 지난 달 20일 85개 단체가 참여한 공동 성명을 통해 유 후보자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했다. 이용남 영화감독, 이재경 전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최범 문화평론가 등이 공동 대표로 지난달 12일 창립한 이 단체는 “유 호보자가 문체부 장관 재임시 보여준 소신, 일관성, 강력한 추진력, 성과 등을 보다 원숙한 경륜을 통해 문화정책을 펼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문재인정부와 진보진영 문화예술 인사들을 겨냥해선 “공공의 지원으로 자신들의 이념을 선전선동하는 문화의 정치화가 아무런 문제인식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문화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자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이념에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는 이유로 집단적 억압하는 내로남불 행태”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문화자유행동을 포함해 미술계 중심의 85개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했다.

반면 진보성향의 문화연대 등으로 구성된 ‘유인촌 장관 내정 철회 예술인 모임’은 유 후보자 내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장관에 재직하며 많은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라며 “재직 당시 정권에 비판적이고 진보적이었던 문화예술기관장에 대한 사퇴를 종용했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모태가 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을 수립·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5일에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도 열 방침이다.

유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둔 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평생 현장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명박(MB) 정부 장관이 다시 지명된 것이 과거로의 회귀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우려가 기대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문화예술계의 임명 반대 목소리에 대해선 “반대와 지지 목소리 모두 귀 기울여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문화복지 정책, 예술지원 정책 등을 새롭게 추진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달 5일 열린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후보자가 이명박(MB) 정부 시절(2008~2011년) 이미 문체부 장관을 한 차례 지낸 인사라는 점과 장관 재직 당시 진보성향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점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또 장관 재임 시절 과거 사진기자들에게 ‘찍지 마 XX, 성질 뻗쳐서’ 등 막말을 퍼부은 태도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 후보자는 답변서에서 이와 관련 “발언하지 않은 내용까지 왜곡된 점에 대해서 유감”이라며 “향후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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