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장기화 우려에 활로 모색 나선 화웨이..남미에 러브콜

화웨이, 브라질에 8억달러 투입해 5G 기기 생산키로
남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 제안하며 '러브콜'
안드로이드 차단 대비 자체OS '훙멍'도 공개
美中 무역갈등에 압박 커져…제재 완화까지는 가시밭길
  • 등록 2019-08-11 오후 2:54:49

    수정 2019-08-11 오후 2:59:23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 제한 제재 속에서 남미 시장 개척과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공개 등 활로 모색에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화웨이는 브라질에 8억달러를 들여 5세대 이동통신(5G) 기기를 생산하기로 했다.

상하이를 방문한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주앙 도리아 지사는 화웨이 간부들과 면담을 한 후 “화웨이가 2022년까지 상파울루에서 5G 공장과 연구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진출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동맹국들을 향해 화웨이의 부품에 보안 문제가 있는 만큼 5G 사업에서 배제하라고 압력을 넣어왔다. 이에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에서도 화웨이의 장비 사용을 망설여 왔다.

하지만 지난 6월 아미우퉁 모랑 브라질 부통령은 “우리는 누구도 규제할 생각이 없다”며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발언 이후 화웨이는 브라질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공장 설립 등을 제안해 왔다.

브라질 외에도 페루나 칠레 등이 화웨이의 장비를 이용해 5G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미 화웨이의 스마트폰이나 이동통신 장비가 남미 시장 60%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화웨이 사용을 배제했다 5G시장 진입이 늦어질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화웨이 역시 중국의 국책사업인 일대일로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며 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는 지난 9일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체 개발 OS인 훙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구글이 미국 정부의 제재로 향후에도 안드로이드 OS를 화웨이 스마트폰에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개발한 것이다.

가시밭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도 올려 미국 기업들이 수출 등 거래를 하려면 사전 승인을 얻도록 했다.

이후 6월 미·중 정상이 만나 미국은 화웨이의 제재 완화를,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조건으로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를 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일부 제재 면제를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30~31일 상하이에서의 양국간 무역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미국은 9월부터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도 추가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중국 역시 1달러=7위안이라는 위안화 약세를 허용했고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양국의 긴장관계는 지난 5월보다도 격화된 상태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제재 압박 강도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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