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장기 인플레 10년 만 최대…美에 영향 줄 수도"

메리츠증권 분석
"英 스왑 5y5y, 10년래 최대…美은 아직 낮은 수준 고정"
"美도 오르면 금리 인상 기대 앞당겨질 가능성 고려해야"
  • 등록 2021-10-21 오전 8:59:45

    수정 2021-10-21 오전 8:59:45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영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 기관들은 ‘너무 이른 긴축이 경기를 망가뜨릴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시장은 이미 영국의 중장기 인플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미국은 중장기 인플레에 대한 시장 전망이 높진 않으나, 변한다면 영란은행과 마찬가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영국 국채 단기금리가 급등했다. 선물시장 또한 2개월 전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에서 현재 11월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영국의 11월 금리인상이 현재 여건을 고려했을 때 과도하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며, 전문가들이 긴축을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니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영국의 11월 금리 인상이 과도하단 얘기는 현재 물가 급등을 유발하고 있는 공급망 혼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 노동력 부족 해소에 금리 인상이 미치는 영향이 큰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7월 위드 코로나 이후 일일 신규확진자와 사망자수가 재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도이치 뱅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45%가 영란은행이 정책 실수를 할 리스크가 크다고 응답했다”며 “국채 금리 또한 장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덜 오르며 커브는 플래트닝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영란은행도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고 있지만, 극심한 인플레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이다. 영란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으로 공급 측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나,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 해야 한단 입장이다. 최근 미국 또한 9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앞당겨지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엔 차이점이 있다고 분석되는데, 미국도 중장기 인플레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임 연구원은 “미국이 영국과 다른 점은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대적으로 고정되어(anchoring) 있다는 점”이라며 “중장기 인플레이션 지표인 인플레이션 스왑 5y5y가 10년 평균 정도로 전 고점에 비해서는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괴리 폭도 영국이 상대적으로 더 벌어져있어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위험도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연준 의장 또한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표한 상황에서, 미국의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디앵커링(de-anchoring)되며 금리 인상 기대가 앞당겨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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