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기술 훔쳐"…美·英 정보당국, 中스파이 활동 경고

FBI·MI5, 이례적 공동 기자회견
“中, 서방 기업 상대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
美NCSC, 각 주정부에 中 경고 공문 보내
  • 등록 2022-07-07 오전 9:12:29

    수정 2022-07-07 오후 9:21:0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영국의 안보당국 수장들이 서방에서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대해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AFP)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켄 맥컬럼 영국 정보기관 MI5 국장은 영국 런던 MI5 본부에서 이례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는 그들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IT 기술 접근을 위해 전 세계에 정보요원을 투입하고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해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국의 기업과 기관들에 중국 스파이 활동의 범위와 정교함을 인지하고 이를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 정부는 서방 기업들의 기술을 훔친 후에 이를 이용해 서방 기업들의 사업을 약화시키고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그 기술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대한 공동의 도전’인 중국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싶다”면서 “우리가 경제와 제도, 민주주의 가치를 보호하려면 이 위협에 대처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맥컬럼 국장 또한 중국 정부의 대규모 스파이 활동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서방의 기업들이 중국과 함께 사업하는 것을 단념하지 않더라도 ‘위험성’을 올바르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 기업과 제휴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 보다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면서, 중국과 협업에 대해 “중국 정부와 중국 사업 파트너가 서방 기업의 혁신을 훔치고 모방하는 것만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

두 기관 모두 중국 중심의 작전을 대폭 확대했음을 밝혔다. 레이 국장은 FBI가 12시간 단위로 중국에 대한 방첩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컬럼 국장은 중국과 관련해 2018년보다 7배 달하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각 주(州)정부와 주요 기업에 비슷한 취지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무역과 투자에 활용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공개 로비부터 개인정보 수집까지 다양한 ‘전략’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FBI와 NCSC의 경고에 대해 “미국은 중국을 미국 경제와 정치에 가하는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인 도전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치인들은 거짓말로 중국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중국을 ‘위협’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한 중국은 사이버 보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히려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