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에 '킹달러' 엄습…달러화 1년래 최고

달러인덱스 107 돌파…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한차례 더 금리 올려야"…연준 매파 기조 여전
  • 등록 2023-10-03 오후 1:55:13

    수정 2023-10-03 오후 1:55:1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이 강경 매파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치솟는 ‘킹달러’ 공포가 엄습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노동시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수”라며 “연준은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그는 “강한 노동시장이 장기화하면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증가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는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도 “과거 데이터들은 이를 이루려면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가 안정은 경제의 근간”이라고 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통화정책의 최우선순위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포럼에 나와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지속할 필요가 있는지라고 본다”며 “그것은 시간이 약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과 마찬가지로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바 부의장은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일자리 손실 없이 물가 안정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역사는 이것이 달성하기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더 매파적인 어조를 띠었다. 그는 캐나다에서 개최된 한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제때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높은 에너지 가격은 최근 몇 달간 나타난 인플레이션 완화를 일부 되돌릴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초고유가 변수 탓에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수준의 통화정책에서 인플레이션 진전은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연준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올린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추가 인상 없이 현재 5.25~5.50% 금리를 유지했다가 내년 7월부터 인하할 것이라는데 다소 기울어 있다. 다만 5.50~5.75%로 인상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연준의 매파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더 뛰었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7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당시 115에 육박했던 정도의 달러화 강세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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