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업계 경쟁 가열.."수익 안정성 훼손"

M&A,후발업체 추격, 은행계 카드사 강화..경쟁압력 높아져
한신평 "과열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 조짐 나타나고 있어"
"대출자산 증가·조달금리 상승 조짐으로 수익구조 악화 가능"
  • 등록 2007-04-05 오전 9:14:13

    수정 2007-04-05 오전 10:47:53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꾸준한 체질개선으로 지난해 `제2의 호황`을 맞이했다고 평가받는 카드업계가 올해 다소 불투명한 사업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후발업체들의 추격이 본격화되고 대형 인수합병(M&A) 등으로 시장구조가 변화하면서 카드업계의 `과열 경쟁` 조짐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이주영 연구위원은 `카드업계의 구조변화와 위험요인`이라는 보고서에서 신용 카드회사들이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카드업계의 장기적인 수익성과 수익구조의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카드업계 `경쟁구도` 지각변동..경쟁압력 높아져

지난해 신용카드 회사간 경쟁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 후발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였고, 신한카드의 조흥은행 카드사업부문 흡수와 LG카드(032710) 인수 등으로 신한금융그룹이 카드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오르게 됐다.
 
▲ 신용카드사 시장 점유율 추이(자료:여신금융협회, 한국신용평가)

이에따라 기존 시장점유율 상위 업체들과 신규 진입업체들 간의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기세다.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자산 클린화 등으로 카드사태 당시 발생한 재무적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도 카드회사들의 경쟁 참여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카드부문을 강화하며 경쟁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대출시장의 성장둔화로 은행권이 카드산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060000)이 신한금융그룹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선전 등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카드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농협은 비씨카드에서 탈퇴,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연구위원은 은행계 카드회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은 전업사 카드회사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업 카드회사에 비해 저리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고 인건비 등 경비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전업 신용카드사들도 지난 2005년 이후 실현된 이익과 최근 향상된 자본 완충력을 바탕으로 은행계 카드회사에 대응할 계획이라 카드업계의 경쟁압력은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 마케팅 경쟁 과열 · 자금 조달금리 상승..수익성 악화 예상

카드회사들의 경쟁이 `과열조짐`을 나타내면서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위기를 맞은 지난 2003년의 `카드대란`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카드회사들은 `스타마케팅`을 통한 판촉행사를 늘리고 있고, 주요포인트와 항공마일리지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비용이 늘어나 카드업계의 장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신용카드 적립 포인트에 대한 서비스기간을 카드 해약여부와 상관없이 포인트 만기까지 유지하도록 제도변경이 검토되는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적됐다. 신용카드회사들의 포인트 적립에 따른 충당금 설정 비용을 증가시켜 `포인트 경쟁`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카드회사들의 대출자산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나타나는 것도 잠재적인 부실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카드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회원유치보다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대출상품 비중을 확대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이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카드회사들의 자금조달 금리가 지난해부터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3월 현재 조달금리가 다소 안정화되고 있으나 향후 금리전망을 고려할 때 연중 평균조달금리는 지난해 수준보다는 높을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같은 요인들로 신용카드회사들의 잠재적인 대손부담비율과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해 장기적인 수익구조의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