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검수완박 중재안 걷어찬 권성동, 정치 악마화에 앞장"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당시 ‘위장 탈당’ 논란이 일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10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 합의’ 파기 관련 “국민의힘 소속 검사 출신이라는데 괜찮은 정치인인가 싶어 제법 신선하기까지 했는데 잘못 봤다. 근래 권 원내대표는 ‘정치의 악마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비난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분과 말을 섞는 게 썩 내키는 건 아니지만, 그냥 지나치면 정치적 선동이 사실로 굳어지고 그게 세상을 오염시킬 것 같아 몇 마디 남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20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보좌진 성폭행 2차 가해’로 제명됐던 자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검수완박에 반대하자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을 탈당시켜 양 의원을 대신케 하면서 ‘꼼수 탈당’ 논란이 일었다.

민 의원은 “의장 주재로 검찰 권한 축소를 위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국회 처리 합의가 이뤄졌을 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그나마 권성동은 합리적인 데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그런데 잘못 봤다. (권 원내대표는) ‘자기 집단에 이익만 된다’ 싶으면, 진실과는 가능한 먼 거리에서 서슴없이 선동의 언어를 구사한다. 궤변 일색”이라며 거듭 원색 힐난했다.

이어 “박 의장 말대로 당시 여야는 ‘최고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다. 이것을 깨는 것은 정치를 부정하는 행위이자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권성동은 파기를 선택했다. ‘윤석열·한동훈의 검수완박 프레임’을 계속 작동시키고 싶었을 게다. 법사위를 파행으로 몰고 가 손해 볼 게 없다는 계산을 했을 거고, 이 악마의 작전은 통했다. 검수완박, 그러니까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부패·경제범죄에 제한하는 정도의 ‘조정’이 골자”라며 “저들이 ‘검수완박’을 떠들어 내는 것은 추가적인 검찰개혁을 막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복귀 의사를 밝힌 민 의원은 꼼수 탈당 논란에 대해 “모두 아는 것처럼 합의에 이르게 한 것은 민형배의 탈당이었고, 합의를 깬 것은 권성동 쪽의 모략”이라고 강변했다.

권 원내대표가 자신의 복당을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권성동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도 않은 ‘복당 신청’ 운운하며 이번에는 ‘후안무치하다’고 게거품을 문다. 민형배가 적을 두었고 정체성이 어울리는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정치적 의지에 시비를 걸고 있다”며 “강원랜드 채용비리에서 ‘검찰출신’답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 자가 남의 신상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역공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