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마일리지 줄게” 피가 통하면 돈도 통한다

형제·자매끼리 포인트 주고받는 ‘패밀리 재테크’
  • 등록 2007-05-31 오전 8:48:55

    수정 2007-05-31 오전 8:48:55

[조선일보 제공] 언니 하유미씨는 끔찍하게 아끼는 동생 종옥이가 자동차를 산다고 하자 그동안 쌓아둔 카드 포인트를 선물하기로 했다. 단돈 몇 만원이라도 싸게 사라는 배려였다. 그런데 얼마 후 카드사로부터 “여동생은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포인트 합산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친동생인데도 가족이 아니라니? 하씨의 가슴이 찢어졌다. 재테크에 관한 한 형제자매 사이는 남남이나 다름없다니….

▲ 모델 이수민·이창재 남매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형제자매를 가족으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형제자매를 가족으로 간주해 포인트 합산이 가능한 금융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잘 활용하면 유익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재테크의 세계에서 남매는 남남?

삼성카드가 지난달 선보인 ‘마이패밀리 서비스’는 직계가족(부모, 배우자, 자녀)만 대상으로 한다. 마이패밀리 서비스는 삼성카드를 가진 가족들 간에 서로 카드 포인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제도인데, 서비스 신청자는 형제자매와 포인트를 공유할 수 없다.

르노삼성자동차 신차 구매시 쓸 수 있는 삼성카드 자동차 포인트 역시 마찬가지다. 직계가족(부모, 배우자, 자녀) 간에만 포인트 합산 사용이 가능하다. 과거 카드대란 당시 형제자매가 자신의 이름을 빌려서 카드를 발급받았다가 사용 대금을 못 갚을 경우 이름을 도용당한 형제자매는 책임을 회피하려 들어서 형제자매 관련 부실 채권이 많았다고 한다.

OK캐쉬백의 ‘패밀리 회원제’도 가족끼리 OK캐쉬백 포인트를 주고받는 서비스인데 주민등록등본(최근 6개월 이내)을 기준으로 가족 대상을 산정한다. 따라서 형제자매라도 주민등록등본상에 함께 기재돼 있지 않으면 포인트 합산이 불가능하다.

◆형제자매를 가족으로 인정해주는 서비스

금융회사에 따라선 형제자매를 가족으로 인정해주는 곳도 있다. 가령 현대카드는 부모, 배우자, 자녀는 물론 형제자매 등이 모두 M포인트를 공유할 수 있다. 호적등본 등의 서류로 가족관계임을 증명하기만 하면 된다.

현재는 신차 구매 때에만 가족간에 M포인트를 공유해 사용하거나 양도할 수 있지만 7월부터는 외식업체, 주유소 등으로 합산 포인트 사용처가 확대된다고 한다.

롯데카드 사용자들도 카드 적립 포인트를 가족끼리 더해서 사용할 수 있다. 가족 중 한 명이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에 있는 ‘롯데카드센터’에 찾아가서 포인트 합산 신청서를 쓰면 신청한 가족 구성원 누구나 포인트를 쓸 수 있다.

물론 이때 나머지 가족들의 동의는 필수다. 결혼한 형제자매는 호적등본을 첨부해서 가족으로 증명하면 된다. 합산 포인트는 롯데 계열 유통업체(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가족 마일리지 합치면 공짜 비행기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가족끼리 항공 마일리지를 합산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회원 본인의 마일리지만 갖고 공짜 항공권을 이용하기 부족할 때 다른 가족 구성원이 마일리지를 보태줘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때 두 항공사 모두 가족 범위를 직계가족(배우자, 부모, 자녀, 친조부모, 친손자녀)으로 정해두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 신청자는 형제자매와 항공 마일리지 합산제도를 이용할 순 없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가족간 마일리지 양도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이때는 마일리지를 일부만 주지 못하고, 필요한 마일리지를 전부 줘야 한다.

예컨대 제주도 왕복 공짜 항공권를 받으려면 1만마일(비수기 기준)이 필요한데, 형제자매에게 마일리지를 선물하려면 1만마일을 통째로 줘야 하는 것이다.

가족 마일리지 합산·양도제도를 이용하려면 항공사 지점에 주민등록등본 등을 제출해 미리 등록해 둬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한 번 가족회원으로 등록하면 사망·이혼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하니 유의하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