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더리움 땡큐”…상승세 탄 코인 시장

[코인 주간브리핑]
시총 10위권 가상자산 대부분 상승세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 美 연준 여파
9월 PoS 전환 이더리움 기대감도 반영
이르면 10월 규제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NFT 후속 가상자산 상품 나올지도 관건
  • 등록 2022-07-30 오전 11:47:03

    수정 2022-07-30 오전 11:47:03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회복세다. 미국 금리인상이 속도 조절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축 공포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 계획 소식에 매수세가 오른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 추세가 계속되려면 올 하반기 가상자산 규제 불확실성 해소 수준, 새로운 가상자산 상품 출현 여부가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한 마디에 미국 뉴욕 증시, 가상자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사진= AFP)


美 FOMC 이후 가상자산 시장 상승세

30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11시30분 기준) 전날 대비 0.00%로 전날과 동일한 2만3811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4.26% 상승한 것이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 대부분도 1주일 전보다 상승했다. 지난 주보다 이더리움은 9.71% 상승해 1712달러를 기록했다. 에이다는 5.58%, 솔라나는 1.68%, 도지코인은 0.82%씩 전주보다 상승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974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 아래로 밑돌았던 것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시세가 오른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한 게 영향을 끼쳤다. 연준은 26~27일(현지시간) 이틀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2.25~2.50%로 75bp(0.75%) 올리기로 했다. 월가에서 예상했던 대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8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 긴축으로 가면서 누적되는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몇몇 경제 활동들이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다”면서 향후 경기를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 부사장은 CNBC에 “전반적으로 시장이 연준의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어쩌면 금리 급등이 대부분 가격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가격 회복세를 전망했다.

30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대다수가 전주보다 상승세다. (사진=코인마켓캡)


9월19일 PoS 전환 앞둔 이더리움 호재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소식도 코인 시장 상승에 긍정적인 재료가 됐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9월19일 목표일로 ‘머지(the Merge)’라는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PoW·proof-of-work)에서 지분증명(PoS·proof-of-stake)으로 바뀌는 게 업그레이드 골자다.

그동안 이더리움에 대해 느린 거래 속도, 높은 가스비(코인 전송 수수료) 문제가 있었다. 이는 PoW 메커니즘이 블록의 암호를 많이 풀어야 가상자산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PoS로 바뀌고 나면 암호를 풀 필요가 없어진다.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서만 거래 내역을 검증하고 코인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거래 속도가 빨라지고, 가스비도 낮춰질 수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여러 가상자산이) 이더리움 대항마로 묘사됐지만 아직 뚜렷한 라이벌은 보이지 않는다”며 “가상자산의 겨울(crypto winter)이 다가옴에 따라 이더리움을 대체할 레이어1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차세대 인터넷인) 웹3는 이더리움의 승자 독식 체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르면 10월 美 가상자산 규제 가닥→韓 영향

국내적으로는 가상자산 제도 불확실성이 줄어들지도 관심사다. 루나·테라 사태 재발을 방지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이르면 10월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이르면 10월 윤곽이 보인 뒤 국내 제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출석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가상자산 검토 결과를 금년 4분기(10~12월) 공개할 예정”이라며 “국제 논의 동향을 반영해 글로벌 규제 정합성을 확보하고,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등 규율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정무위에 한국회계기준원, 한국공인회계사회 등과 28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1~2개월마다 정기 회의를 열어 가상자산 회계감독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보고했다. 금감원은 오는 10~11월 4차 회의에서 논의 내용을 토대로 정책·감독 과제를 정리할 계획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 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모습. 사진은 지난 11일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첫 회동할 당시 모습이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금융 부문 신뢰 제고를 위해 앞으로도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이 원장의 대학 과 선배다. (사진=금융위원회)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은 지난 29일 위클리 리포트에서 “가상자산 회계처리와 관련해 국제회계기준은 보유 시 적용 지침만 있을 뿐 그 외 사항은 정해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가상자산 회계를 논의하고 있지 않은 상황으로 관련 기준 제정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적으로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이 나올 경우, 투자자 보호 제도 강화와 국내 기업들의 유입 및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제도적 측면 외에도 매력적인 가상자산 상품이 등장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비트코인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려면 매력적인 가상자산 상품이 출시돼야 한다”며 “지난해 유행했던 대체불가능토큰(NFT)처럼 ‘제2의 NFT’가 하반기에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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