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요한 "'타임머신', 스스로를 인정하게 만든 앨범"[인터뷰]②

  • 등록 2022-12-01 오후 4:11:00

    수정 2022-12-01 오후 4:11: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기타리스트에서 힙합 가수가 된 흔치 않은 길을 걸은 만큼 한요한의 음악은 매력 포인트가 다양하다.

일단 강력한 록사운드 기반 힙합 음악에 랩과 보컬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쾌감이 강하다. 그에 걸맞게 가사도 시원시원하고 솔직해서 듣는 재미가 배가 된다. 더불어 이별을 테마로 한 곡의 경우에는 섬세한 감성과 가사의 공감력이 발라드곡 못지않아서 가슴 한구석을 건드리는 지점이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한요한은 “직설적이고 이해하기 편안한 음악이라는 점이 제 음악의 특징이자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가끔 ‘가습기’라는 곡의 경우처럼 신박한 표현 방식의 가사를 쓰는 점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한요한은 얼마 전 1년 만의 새 정규앨범인 4집 ‘타임머신’을 발매했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버킷리스트’와 ‘월화수목금토일’을 비롯해 ‘아이 돈트 노우’(I DON‘T KNOW), ’링 링 링‘(RING RING RING)’, ‘멀어지는 너’, ‘너의 곁에 숨을 쉬고 있었어’, ‘지킬게’, ‘컸어’, ‘라잇 나우’(Right now) 등 10곡으로 꽉 채웠다.

‘타임머신’에 담은 곡들 중에는 기존 발표곡들과 결이 살짝 다른 곡들이 꽤 된다. 2집과 3집으로 성취를 거둔 뒤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하고 만든 결과물이라서다.

한요한은 “히트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작업을 했고 결과적으로 자서전 같은 느낌의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강점이 되는 부분 더 뽑아내자는 생각으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마치 다양한 포켓몬을 잡아보듯이 해보지 않았던 음악적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노력했다”며 미소 지었다.

아울러 한요한은 “제가 어떤 감정과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를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전해보자는 생각도 강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앨범의 첫 트랙인 ‘아이 돈트 노우’와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버킷리스트’가 그런 지향점이 잘 반영된 곡이다.

한요한은 “그동안 발표한 이별 노래들의 주제는 대부분 ‘돌아와줘’였다. 그런데 ‘아이 돈트 노우’의 경우 ‘네가 잘못했잖아’라고 말하는 곡이라 느낌이 다르다”고 소개하면서 “이런 식으로 처음 가사를 써보면서 시원함을 느꼈다”고 했다.

뒤이어 ‘버킷리스트’에 대해선 “물욕이나 야망이 낭만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느낀 뒤 쓴 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음악으로 돈을 벌어 외제차를 샀을 때의 행복감이 학창시절 아빠에게 mp3를 선물 받았을 때보다 덜했다. 그때 더이상 채우는 것에 집착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에피소드도 꺼냈다.

한요한은 ‘타임머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빵 터질 히트곡이 될 만한 곡이 담긴 앨범은 아니지만, 앞으로 제가 오래오래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줄 중요한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슬럼프 시기를 보내는 와중에도 영감이 떠오르면 메모장에 기록을 하고 종종 억지로라도 기타를 쳐보기도 했어요. 돌아보면 음악을 완전히 놓지 않고 버틴 제 자신이 대견해요. ‘타임머신’을 계기로 비로소 스스로를 인정하게 됐고, 그렇기에 이제 더이상 타인에게 증명하는 일은 저에게 중요치 않아요.”

새롭게 꺼낼 음악도 준비돼 있고 구상 중이 곡들도 많다. 이달 중 절친한 음악 동료 김승민과 작업한 합작 미니앨범의 선공개곡을 발매할 예정이고, 부산에서도 4집 발매 기념 단독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한동안 멈춰 있었던 소속 힙합레이블 저스트뮤직의 단체 음악 활동도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귀띔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한요한은 “음악을 내는 것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기로 한 만큼 내년부터는 음악을 더 자주 내려고 한다”며 “앞으로 더 다양하고, 더 저다운 모습을 음악을 통해 자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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