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 계약 앞둔 '공미' 에릭센, 페르난데스와 공존 가능할까

  • 등록 2022-07-05 오후 4:44:27

    수정 2022-07-05 오후 5:21:4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눈앞에 둔 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검증된 톱클래스 미드필더인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시즌 부진 이후 이번 여름 선수 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맨유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2010년 아약스에서 성인무대에 데뷔한 에릭센은 토트넘(2013~20), 인터 밀란(2020~21) 등 빅클럽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면서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6월 유로2020 본선 경기 도중 심정지를 일으켜 쓰러지면서 선수 생명에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심장에 제세동기를 심는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후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와 단기계약을 맺은 에릭센은 11경기에 나와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1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에릭센은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받아준 브렌트포드에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더 높은 목표와 나은 조건을 찾아 맨유행을 선택했다.

에릭센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맨유와 3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급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14만파운드(약 2억2000만원)보다 높은 15만파운드(2억3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최악이 부진과 내홍을 겪은 맨유로선 에릭센의 가세가 든든하다. 폴 포그바, 후안 마타, 네마냐 비디치, 제시 린가드, 에딘손 카바니 등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 스쿼드가 얇아진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다만 에릭센이 과연 맨유에서 정말로 필요한 선수인가에 대한 물음표도 뒤따른다. 에릭센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런데 맨유에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브렌트포드에 와서는 살짝 아래로 내려온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크리스티안 뇌르가르드, 마티아스 젠센 등 다른 미드필더들이 수비적인 역할을 책임져준 덕분에 에릭센이 공격적인 역할에 전념할 수 있었다.

맨유는 사정이 다르다. 페르난데스와 에릭센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활동 반경이 겹칠 가능성이 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으로선 둘을 어떻게 함께 활용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맨유는이미 오랜 기간 페르난데스와 폴 포그바의 공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 시절 4-2-3-1 포메이션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이 포메이션을 맨유에서도 그대로 적용한다고 볼때 에릭센과 페르난데스는 2선에서 함께 공격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둘 중 한 명은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에릭센이 브렌트포드 시절 중앙 미드필더 3명의 왼쪽을 맡으면서 왼쪽 측면을 활용하고 대각선 패스를 자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에릭센이 측면 플레이에 더 익숙해진다면 페르난데스와 겹치는 걱정은 덜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나 에릭센 중 한 명이 3선 미드필더로 내려온다면 나머지 중앙 미드필더의 수비적 부담은 더 커진다. 이 경우 수비에 특화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할 수 있다. 센터백을 볼 정도로 수비 능력이 뛰어나면서 후방 빌드업 능력을 갖춘 프랭키 더용(바르셀로나)이 더 절실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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