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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벤투 감독은 4년 뒤 북중미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원했으나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협회는 추후 성적에 따라 벤투 감독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벤투 감독도 연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것에 대해 고맙다. 그동안 한국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은 나와 4년 4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정말 훌륭한 실력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같이 일했던 선수 가운데 최고였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벤투 감독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황태자로 중원을 맡아온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황인범이라는 선수를 왜 쓰냐, 저 선수를 뭘 보고 쓰냐, 무슨 인맥이 있기에, 무슨 관계라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말이 많았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흔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감독님은) 나를 믿어주셨다. 그분 덕에 제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라며 말을 끝맺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줄곧 주장 완장을 찼던 손흥민은 “감독님의 축구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한 적이 없다”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이끌어오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최장기 재임한 감독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강호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속한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1승 1무 1패, 조 2위를 차지해 16강까지 이끌었다.
한편 포르투갈 대통령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자국을 꺾은 벤투 감독에게 “우리는 한국보다 좋은 전력을 갖췄지만, 오늘 경기에선 한국이 더 잘했다”며 이례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