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감축목표의 50%를 LNG 수입 확대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이 LNG 수입을 크게 늘리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유럽연합(EU)의 LNG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65%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세계 LNG 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유럽으로 얼마나 많은 물량이 몰렸는지 알 수 있다.
EU에서 LNG의 수요가 이처럼 급증하면서 글로벌 LNG 시장에서 구매 경쟁이 심화하고 LNG 현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아태지역 국가들의 수입 여력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장기계약 비중이 높고 구매력이 있는 일본 등 국가의 경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타격 정도를 받고 있으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에서는 LNG 수입 중단으로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LNG 가격 급등이 내수에 미치는 충격이 비교적 낮은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 LNG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전 재가동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추진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감소한 상황으로 가스 수요도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해 LNG 수입도 전년의 8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중국의 수요 감소가 아태지역의 경쟁을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LNG 수요를 낮추기 위해 가스 화력을 줄이고 이를 석탄 화력으로 대체하고 있고, 파키스탄은 LNG 현물을 조달할 여력이 되지 않아 상업시설 제한운영, 순환정전 등의 대비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혹시 모를 수급 대란 등에 대비, 11월까지 국내 저장시설의 90%까지 LNG를 채워놓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국제 LNG 수급 부족이나 가격 상승 등에 대비해 나머지 20%의 도입을 맡은 민간 LNG 수입 기업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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