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빠질 이라 괜찮다? 소아 치아외상 대처는!

야외활동 늘어나는 가을철 증가하는 치아 외상 사고, 유치라고 안심하면 안 돼
  • 등록 2023-09-28 오전 9:37:08

    수정 2023-09-28 오전 9:37:0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지난해 추석을 떠올리면 한숨부터 나온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손자를 보고 싶어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고향을 방문했던 A씨는 앞마당에서 놀다 넘어져 울고 있는 아이를 보고 크게 놀랐다. 아이의 앞니가 심하게 흔들렸지만 시골이어서 당장 치료를 받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히 인근 도시에 문을 연 치과를 급히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지금까지 관리중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다. 9월부터 11월로 이어지는 가을철은 기온, 풍속, 강수 등이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 야외에서 신체 활동이 증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외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성인은 발생률이 낮은 반면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가 치아 외상이다.

일반적으로 치아는 출생 후 6개월부터 유치가 나기 시작해 상하 각 10개씩 총 20개의 치아가 난다. 만 6세 이후부터 유치가 탈락된 자리와 유치가 없었던 어금니들이 유치열 뒤에서 나오기 시작해 영구치열이 완성되며 사랑니를 포함해 총 32개의 치아가 생긴다.

음식을 씹어 소화 흡수를 촉진시키며 발음이나 심미적 기능을 하는 치아가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사고로 인해 불가피하게 치아가 흔들리거나 부러지는 경우를 치아 외상이라고 한다.

대부분 사고 시 치아 외상을 인지하므로 심하지 않더라도 치과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흔히 어린 아이들의 유치는 어차피 빠지는 치아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이른 유치 탈락은 저작기능 문제를 초래하거나 제대로 씹지 못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유치는 자연 탈락되기까지 영구치가 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물론 음식을 씹어 몸속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성장기 좋은 발음과 말하는 습관에 영향을 주며 외적으로도 자신감을 부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치 외상 시 흔하게 치주조직 손상이 동반되는데 치아 뿌리 끝이 손상된 경우 영구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치과에 내원해야 하며 유치가 탈구된 경우 공간 유지 장치 등을 사용해 공간을 확보하는 등 치료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영구치가 완전 탈구되었다면 치아 보존을 위해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환자를 안정시킨 후 치아 머리를 잡고 탈구된 부위에 끼워 넣도록 한다. 이때 치아 뿌리는 가급적 만지지 않도록 하며 치아가 오염되었다면 식염수, 우유, 환자의 타액 등을 이용해 부드럽게 헹군 후 탈구된 부위에 끼운 후 손수건이나 거즈를 물어 고정시키도록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우유, 식염수 등을 보관 용기에 함께 넣거나 치아를 삼킬 가능성이 없는 경우 입안에 넣어 치아가 공기에 건조되는 것을 막은 후 빠르게 치과에 내원하도록 한다.

대동병원 치과 장지현 과장은 “치아 외상이라고 하면 치아만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조직인 치은, 치조골, 치주 인대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치과에 내원해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외상 후 음식을 씹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 치아가 변색되는 경우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치과에 내원해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정상 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다.

소아 충치.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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