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파업, 수출 피해↑ 수출 신인도↓

  • 등록 2003-08-24 오후 8:37:42

    수정 2003-08-24 오후 8:37:42

[edaily 김수헌기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와 운송사간 "선복귀-후협상"을 둘러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멘트업계가 제시한 "25일 오전 8시 복귀" 요구를 화물연대가 거부하고 협상재개를 요구하자, 시멘트업계가 이를 다시 거부, 선복귀 요구를 재차 강조했다. 정부(건설교통부)도 화물연대의 협상요구에 "건교부가 협상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정부는 제3, 제4의 화물파업을 막기 위해서라도 화물연대 지도부에 대해 경찰 출석 요구,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 처리 절차를 밟기로 했다. 정부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물류대란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지금의 팽팽한 줄다리기 분위기로는 원만한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간이 갈수록 산업계 피해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산항에서는 지난 23일부터 항구에 들어온 선박들이 수출예정 선적물량의 30~40%를 싣지 못한 채 떠나고 있다. 신선대부두에서 23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예정이었던 선박 2척은 24일 700개의 컨테이너가 도착하지 않아 이를 빼고 떠났다. 이에따라 적기수출에도 큰 차질이 빚어져 수출업체의 국제 신인도 하락도 예상된다. 파업이 3~4일 더 지속될 경우 수출 물량의 70~80%를 싣지 못하고 떠나는 사태까지 우려된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파업 첫날인 지난 21일 평일대비 79.7%에서 68.9%로 떨어졌다. 반면 장치율(화물의 점유율)은 점점 상승해 21일 58.8%에서 59.2%로 높아져 부산항은 비상시 1만평 규모의 해운대 탄약부지와 1400평 크기의 해운대 센텀시티 부지를 공컨테이너 임시장치장으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광양항은 부두 내 컨테이너 이동배치로 인해 전날에 비해서는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평소의 57.6%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경인내륙컨테이너기지의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24일 오후 평소 일요일 처리량의 60%대에 그쳤다. 이곳에서는 운송회사 소속 화물차만 운행되면서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멘트의 경우 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가 철도와 선박을 통해 내륙 출하기지로까지는 수송되고 있으나 정작 출하기지에 발이 묶여 건설현장 등에는 거의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건교부는 강원과 충북지역의 시멘트 육상수송량은 현재 평소의 11.7%, 14.4% 수준으로 각각 급감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수송중단에 따른 피해가 하루평균 최소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레미콘회사도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 이번 주부터는 시멘트업계에 이어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의 피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의왕양회기지 쌍용, 동양, 성신, 한일 등 7개 시멘트회사도 이날까지 나흘째 기지로 입고된 시멘트를 레미콘회사 등 수요처로 제때에 운반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80여개의 레미콘 생산 공장 가운데 절반 가량이 시멘트 재고 부족으로 생산중단 상황을 맞았다. 이들 업체들은 3∼4일치의 평소 재고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재고 물량 바닥 사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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