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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41%) 오른 7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강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27일 329억원에 이어 이날 178억원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5세대 HBM 제품을 올해 상반기 양산하겠다고 발표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HBM ‘HBM3E’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올해 들어 ‘7만원대 박스권’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도 힘을 받으리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HBM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50%가량 늘어나는 등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공세에도 HBM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000660)의 시장 선점 효과는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보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이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평균치도 3개월 전(15만5318원)보다 11.62% 오른 17만3364원으로 집계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선점 효과는 적어도 올해까지 유지되고, 지난해 물량 기준 50%의 점유율도 올해는 유지가 예상된다”며 “마이크론의 신규 진입과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도 제품과 생산 물량에서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함께 메모리 탑재량 증가로 일반 메모리 수요도 증가하면 HBM 생산능력을 무한적으로 확대할 순 없다”며 “한정적인 생산 시설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BM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간 경쟁을 넘어 HBM의 전반적인 공급 부족 현상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씨티그룹은 수요 대비 공급 비율이 지난해(-13%)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15%까지 확대되고 2027년이 돼서야 균형을 나타내리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