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게 더 가까운 곳에서…‘기후위기’ 태풍 공식 깬다

태풍은 열대지방에서 발생? 이젠 옛말
‘힌남노’ 북위 25도 이남에서 발생…북위 15도 이상도 빈번
부산 등 빌딩 밀집한 지역 ‘빌딩풍’ 영향 받을 듯
  • 등록 2022-09-02 오전 6:55:27

    수정 2022-09-02 오후 6:14:41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태풍은 수온 27℃ 이상에서 발생한다. 해수면에서 증발한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 공기는 상승 기류를 타고 물방울을 만들면서 거대한 적란운을 형성한다. 태풍은 이때 응결된 열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태풍은 보통 열대지방 저위도에서 생성되는데 이번에 한반도에 직·간접 영향을 줄 ‘힌남노’는 북위 25도 이남에서 발생한 첫 태풍이다. 초강력 태풍이 뜨거운 열대 바다가 아닌 곳에서 형성된 건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다.

30일 오전 11시 30분 천리안위성 2A호에 포착된 제11호 태풍 힌남노(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잦은 태풍 발생과 태풍 발생지역의 상승이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힌남노는 북위 20도가 넘어 발생했다. 기후학자들은 고전적으로 북위 한 15도 사이 정도에서 태풍이 발생한다고 봤지만, 지금은 15도 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굉장히 많다”며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니까 (태풍의) 강도도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센터장은 “우리나라 같은 곳은 (태풍이) 저 멀리(열대)에서부터 올라오는 게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고 올라와 굉장히 빨리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건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힌남노는 예보를 보면 제주에 근접할 때가 940h㎩(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이 48m이다. 부산에 근접해서 동쪽으로 빠져나갈 때는 초속 43m”라며 “우리나라 태풍 중 매우 강한 태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는 부산 등에서 ‘빌딩풍’이 발생할 우려에 대해 “이번 태풍 예측이 부산 앞바다를 근접해 통과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빌딩이 높고, 많고, 인접할수록 피해가 클 것”이라며 “태풍 마이삭이 해운대 엘시티를 통과했을 때 초속 40m의 강풍이 엘시티 빌딩 뒤쪽에선 60m를 기록했다. 태풍 하이선 때는 초속 27m의 강풍이 빌딩풍 영향으로 거의 60m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힌남노가 북상 과정에서 약화할 가능성에 대해선 “북상하고 있는 지역의 수온이 30도 내외로 매우 높다. 태풍은 대개 해수 온도가 27도 이상이면 유지가 된다”며 “태풍은 올라오면서 난기류 등 때문에 약해지긴 하나 제주 남쪽 앞바다까지 27도 이상 수온영역이 있어 급격히 약화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을에는 해수 온도가 1년 중 제일 높고 북쪽에선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다”며 “태풍이 올라오는 북쪽과 (찬 공기가) 부딪히면 오히려 바람이 강해지고 비도 많이 내리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태풍이 접근할 땐 절대 밖에 나가시면 안 된다. (태풍으로) 숨지는 사람의 반이 지붕 고친다고 나가시는 분들”이라며 “태풍이 올라올 땐 집 안에만 있는 게 인명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어업선 등 항구 피항 △폭우에 따른 지반 약화(산사태나 옹벽 붕괴) △남해안 등 저지대 주민 대피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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