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發 감원, 투자은행 전체로 번진다

투자은행 파생상품 책임자 사임 `봇물`
FT "투자은행 인력 10~15% 줄어들 수도"
  • 등록 2007-08-31 오전 8:07:59

    수정 2007-08-31 오전 8:09:02

[이데일리 하정민기자] 서브프라임 발(發) 신용 위기가 좀처럼 진정 국면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금융기관 파생상품 책임자들의 사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 바클레이즈의 부채담보부증권(CDO) 책임자가 서브프라임 손실로 사임한 데 이어 30일(현지시간)에는 영국 1~2위 은행인 HSBC와 왕립 스코틀랜드 은행의 파생상품 책임자도 모두 물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HSBC의 글로벌 구조화 신용상품 책임자인 릭 지왓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지왓의 뒤를 이어 HSBC 파생상품 부분의 2인자였던 알레그라 켈리 역시 HSBC를 떠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사임 이유는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HSBC는 지난 2월 월가 대형은행 중 가장 먼저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고 고백해 금융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미국 내 모기지 사업 관련 인원들이 속속 물러났고 신용 위기 확산으로 글로벌 파생상품 책임자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도 미국 투자은행 `RBS 그리니치`에서 CDO 부문을 총괄했던 릭 캐플란 이사가 사퇴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3일엔 영국 3위 은행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부채담보부증권(CDO) 책임자인 에드워드 카힐 역시 서브프라임 손실 때문에 사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바클레이즈 유럽 CDO 책임자 사임

투자은행의 파생상품 책임자들의 잇따른 사임은 파생상품 시장의 신용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잘 보여준다고 WSJ은 평가했다. 전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CP 시장의 대란이 임박했다며 4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이 폭탄세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런 감원 바람은 파생상품 담당 인력에만 국한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FT는 감원 파장이 월가 대형 투자은행 전반에 미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업계 전체 인력의 10~15%가 해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야흐로 월가와 더 시티 등 세계 금융계 전체가 감원 태풍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월가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 회사 거슨그룹의 러스 거슨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금융위기와 달리 서브프라임 사태에는 모든 금융업체들이 관련될 수 밖에 없다"며 투자은행들의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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