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푸트남” 엑소더스

  • 등록 2003-11-08 오후 1:17:32

    수정 2003-11-08 오후 1:17:32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 5위 뮤추얼펀드회사인 푸트남이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다. 뮤추얼펀드 스캔들에 휘말리자 투자자들이 대탈출을 시도하면서 순식간에 100억달러의 자금이 빠졌다. 수익률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남은 투자자들도 속속 엑소더스에 가담할 가능성이 커 자칫 환매대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AMG데이터,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 등 펀드자금조사기관이나 모닝스타 등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 및 주정부의 규제당국이 푸트남에 소송을 제기한 이후 떠나간 자금이 100억달러에 이른다. AMG에 따르면 푸트남의 주식펀드에서 39억달러, 채권펀드에서 5억달러가 빠졌다. AMG의 밥 애들러 사장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이제 시작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스캔들에 휘말린 야누스캐피털이나 스트롱캐피털에서도 자금이 빠졌지만 푸트남 만큼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특히 푸트남의 인터내셔널펀드들이 자금이탈의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만 해도 1억4400만달러가 이탈했을 뿐이었는데 이달 5일까지 1주동안에는 13억달러가 사라졌다. 그중 거의 10억달러는 “인터내셔널에쿼티펀드” 하나에서 순유출됐다. 이 펀드는 증시에 상장돼 있다. 펀드의 운용자산은 75억달러 가량이다. 푸트남의 미국 펀드에서는 28억달러가 이탈했다. 전주 3억1300만달러에서 9배 가량 급증했다. 국내외 주식펀드 및 채권펀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빼 낸 총 자금규모는 5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이머징포트폴리오는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규제당국이 증권 사기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뒤 연기금이나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50억달러 가량을 푸트남에서 운용하는 펀드에서 회수했다. 매사추세츠, 뉴욕,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아이오와 등이 푸트남과의 관계를 끊었다. 이로 인해 연기금이 환매한 규모만 40억달러에 달한다. 앞으로도 자금 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캘리포니아교원연금(CalSTRS)은 40억달러의 환매 여부를 결정한다. 15억달러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또 오하이오주는 26억달러의 행로를 검토하고 있다. 뭉칫돈이 빠지고 있는 푸트남의 인터내셔널 주식펀드의 경우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자금이탈의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 펀드는 미국 펀드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해 편입종목을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 푸트남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다는 징후가 보이면 해당 종목의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댄 맥닐라는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지면 회사는 환매에 응하기 위해 보유종목을 팔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시장은 이를 인식하게 되고 해당 종목의 주가는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푸트남은 지난 9월말 현재 운용자산 규모가 2720억달러로 미국 뮤추얼펀드 회사중 5위에 올라 있다. 지난 1년동안 기관자금이 31% 급증해 1010억달러에 이르고 개인자금은 6% 가량 늘어 171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뮤추얼펀드 주식의 불공정 거래 조사에 휘말리면서 회사와 2명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달 규제당국으로부터 소송을 제기당했고 최고경영자(CEO)인 로렌스 래서는 사임했다. 4명의 펀드매니저는 회사의 규정을 어기고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 주식을 차익거래에 이용했음이 최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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