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가위, 공연장에서 즐길거리 한가득 모았습니다

[추석 연휴 공연 나들이 가이드]
국립창극단 '심청가' 내달 1일까지 무대
국립국악원 '휘영청 둥근 달' 무료 공연
가족 위한 백희나·앤서니 브라운 전시
남녀노소 불문 재미 담은 뮤지컬까지
  • 등록 2023-09-28 오전 7:30:00

    수정 2023-09-28 오전 7:3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6일간 이어지는 긴 추석 연휴,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공연장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연휴 기간 공연장에서 볼만한 공연, 즐길 거리를 모았습니다.

창극부터 연희까지, 전통의 정취에 ‘풍덩’

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창극 ‘심청가’(10월 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를 공연합니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극본과 연출을 맡고 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맡은 작품입니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당시 격조 높은 판소리의 멋과 정제된 무대 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우리 소리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무대입니다. 판소리 ‘심청가’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5시간이 넘는 전체 내용 중 핵심을 추려 2시간여의 창극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판소리의 주요 대목을 빠짐없이 배치하면서도 일부 대목은 합창으로 변형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국립국악원은 추석 명절을 맞이해 추석 공연 ‘휘영청 둥근 달’(29~30일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을 선보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추석의 의미와 함께 우리 음악의 신명을 전합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 줄타기 명인 권원태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권원태연희단이 출연해 관객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흥겨운 추석 밤을 선사합니다.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길놀이와 굿, 흥겨운 민요와 줄타기, 그리고 추석에 빠질 수 없는 강강술래와 판굿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연에 앞서 국립국악원 야외 마당에서는 널뛰기,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6종의 다양한 민속놀이와 관객 참여형 연희공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우면랜드’를 운영합니다.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다채로운 프로그램 ‘풍성’

서울시극단 연극 ‘카르멘’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추석 명절을 맞아 다양한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서울시극단 연극 ‘카르멘’(10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이 추석 연휴 기간 공연을 이어갑니다. 동명의 오페라 원작과는 달리 카르멘의 자유로운 사랑과 돈 호세의 광기와 집착을 통해 현 시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을 되짚어보는 작품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북서울꿈의숲에서는 국내 정상급 재즈 디바 마리아 킴의 공연 ‘드림 오브 유’(10월 1일 꿈의숲아트센터콘서트홀),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10월 16일까지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전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에서는 가족 관객을 위한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알사탕’, ‘구름빵’ 등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소재로 한 ‘백희나 그림책’ 전(10월 8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이 추석 기간 계속 열립니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전시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3일)에는 정기휴관일인 10월 2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운영하며 관람객과 만납니다.

예술의전당 우수 공연을 고품질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온라인 상영회도 추석 연휴 기간 안방을 찾아갑니다. 28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 가능합니다. △음악회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28일) △연극 ‘돌아온다’(29일) △발레 ‘라 바야데르’(30일) 등을 상영합니다.

‘시스터즈’ ‘레베카’ ‘벤허’ 등 뮤지컬도 ‘풍년’

뮤지컬 ‘시스터즈’ 중 이시스터즈의 공연 장면. 왼쪽부터 배우 유연, 이예은, 신의정. (사진=신시컴퍼니)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쇼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총 7회차 공연을 전석 3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하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시스터즈’는 1930년대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1980년대 희자매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원조 걸그룹의 역사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대표 연출가 겸 음악감독 박칼린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신작 뮤지컬입니다. 중장년 관객에게는 추억으로의 여행을, 젊은 관객에게는 ‘K팝’ 이전에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었던 여성 그룹의 진면목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무대입니다. 공연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인기 뮤지컬 ‘레베카’도 추석 기간 공연을 이어갑니다. 최근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입니다. 류정한, 민영기, 에녹, 신영숙, 옥주현, 리사, 장은아, 김보경, 이지혜 등 ‘레베카’의 흥행 주역들과 테이, 이지수, 웬디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절찬리 공연 중입니다. 360도 회전 발코니 세트,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중독적인 음악까지 뮤지컬 입문작으로 제격인 작품입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입니다.

추석 특선 영화로 자주 만났던 ‘벤허’는 추석 연휴 기간 뮤지컬로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 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입니다.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은 대서사극입니다. 역동적인 액션, 홀로그램을 활용한 무대 영상으로 눈을 뗄 수없는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영화로 유명한 전차 경주 장면 또한 박진감 넘치는 무대로 구현했습니다. 실력파 뮤지컬 배우 박은태, 신성록, 규현, 이지훈, 박민성, 서경수 등이 출연합니다.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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