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은행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및 연체율 확대 등의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5월2~26일) 기관의 순매수 상위권 10위 안에 2개의 은행주가 진입했다. 신한지주(055550)는 순매수 4위를 차지했는데, 기관은 이달 1119억원어치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8위에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323410)가 자리 잡았다. 832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도 카카오뱅크를 적극 담았다. 681억원 순매수해 순위로는 14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개인은 하나금융지주(086790)를 645억원 담아 순매수 상위 13위에 안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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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가 반등 흐름을 보이는 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통 은행주의 경우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에 적용하는 대출금리도 올라 이자이익이 늘어나지만,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향하면서 대출 수요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시선이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공개된 5월 FOMC 의사록에는 “여러 참석자는 경제가 현재 전망대로 전개될 경우 이번(5월) 회의 이후 추가 정책 강화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이 담겼다. 이에 시장에선 향후 장기적으로 기준금리 하락이 본격화할 경우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NH투자증권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 등 5개 은행의 가계대출 성장률이 상반기 -2.4%에서 하반기 0.7%로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배당 매력도 은행주의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높아진 가격 및 배당 매력도를 고려하면 바텀 피싱(Bottom Fishing·저가 매수 후 반등하면 매도) 전략 역시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현금배당 외에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이후 주주환원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확대 시 멀티플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