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인도에서 K뷰티 파는 韓스타트업 블리몽키즈

韓 화장품 판매 첫 이커머스 스타트업
트러블 개선·화이트닝 기능성 제품 판매량 높아
메쉬업엔젤스·슈미트 투자받아…올해 시리즈A 유치
"인도에서 시작한 韓최초 유니콘될 것"
  • 등록 2020-05-18 오전 4:15:00

    수정 2020-05-18 오전 7:35:10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10년이다. 10년 뒤에는 내 사업을 해야겠다.” 유승완 블리몽키즈 대표(39)는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하면서 자신과 이렇게 약속했다. 브라질과 인도 중 선택할 기회가 있던 류 대표는 인도를 택한다. 10년 뒤 사업을 벌이기 좋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는 약 5년 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인도로 보내 판매하는 무선사업부 서남아PM으로 일했다. 인도 곳곳으로 출장을 자주 가게 되면서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삼성전자 퇴사 후 밸런스히어로 인도법인 부법인장 등 스타트업을 거쳐 만 10년이 되던 2019년. 블리몽키즈(Velymonkeys)를 창업했다. 동시에 인도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직접 수입, 유통하고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마카롱(Maccaron)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카롱은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인도 내 최초의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인구 13억명으로 세계 2위의 대국. 연평균 경제 성장률 9.1%. 뷰티 시장규모 15조원. 뷰티 이커머스 4조원. 최근 5년간 뷰티 이커머스 평균 성장률 54%. 사업하기 좋을 것이라 예상했던 류 대표의 10년 전 전망이 딱맞아 떨어진 셈이다. 실제로 블리몽키즈의 마카롱은 매달 40% 이상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승완 블리몽키즈 대표 (사진=블리몽키즈) 블리몽키즈(VelyMonkeys) 사명은 초창기 멤버들이 남자들이었던 만큼 ‘lovely Monkeys(사랑스러운 남자들)’이란 의미다.
K드라마 보다가…K뷰티에 사랑에 빠진 인도인

“플립카트(인도 이커머스 기업)는 인도인들이 예전과 다르게 한국 화장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인도 현지 언론인 쿼츠인디아(QuartzIndia)의 기사 제목이다.

한국음식, 영화, 드라마에 이어 화장품까지 인도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를 다뤘다. 실제 한류와 K뷰티는 단짝이다. 스크린 너머 한국 연예인들과 비슷한 외모를 갖길 원하면서 한국 화장품을 쓰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도 그랬다. 인도에선 2017년부터 4세대 이동통신(4G) 롱텀에볼루션(LTE)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모바일로 K팝·K드라마 등을 소비하는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유승완 대표는 “인도인들이 한국의 뷰티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성비가 좋고 깨끗한 피부 표현 등 기능성이 좋기 때문”이라며 “특히 인도의 대기질이 좋지 않아서 피부 트러블 고민이 많은데, 한국 화장품이 이런 수요를 잘 파고드는 상품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카롱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은 트러블 개선 제품인 ‘코스알엑스의 아크네핌플마스터패치’다. 대기질이 좋지 않아 피부 트러블이 많은 인도인들이 나이와 성별 무관하게 많이 구입한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흰 피부에 대한 인도인의 수요는 잘 알려져있다. 실제로 피부를 밝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인 ‘클레어스 바이타민 드랍’은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월 평균 40% 고속 성장…전직원 인도 현지 상주

블리몽키즈는 임직원 전원이 인도 지사에 상주해 있다. 13억명의 인구만큼 다양한 인종과 언어,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 다양한 현지 경험이 필요하고,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현지에서 바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승완 대표는 “한국인 6명, 인도인 8명으로 구성돼 있다”며 “인도인은 모두 마케터고 한국인은 인도에서 수년동안 살면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한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판매 이외에 비즈니스 영역도 넓히고 있다. 인도 내에서는 화장품 수입 허가인 위생허가(CDSCO) 관련 대행업무도 코트라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블리몽키즈가 축적한 인도인들의 피부 데이터와 판매 데이터에 대해서 국내 리서치 업체로부터 협업 제안도 받은 상태”라며 “화장품 브랜드로부터 마케팅 의뢰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확산세가 진행 중인 인도내 코로나19도 블리몽키즈에게 기회를 줬다. 현지 일부 업체들이 한국 브랜드를 밀수해 판매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도 국경이 봉쇄되면서 밀수가 불가능해진 탓이다. 유 대표는 “인도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는 정식 위생허가를 받고 수입된 상품만 판매가 가능해졌다”며 “블리몽키즈에게는 되레 좋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블리몽키즈는 창업한지 만 1년이 된 극초기 기업이다. 실제 ‘마카롱’서비스를 운영한지는 6개월밖에 안 됐지만 월 평균 40% 이상 고속 성장세다. 내부적으로 정한 첫 마일스톤 월 거래액 1억원은 오는 7월이면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블리몽키즈 임직원이 한 곳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블리몽키즈)
올 하반기 시리즈A 유치…“내년 초 BEP 달성”

블리몽키즈는 올 하반기 시리즈A 단계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다. 앞서 두 차례 메쉬업엔젤스와 슈미트로부터 시드(seed)단계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유승완 대표는 “인도에서 유통되는 한국 화장품의 브랜드 수는 20여개로 절대적으로 적다”며 “직접 수 백여곳의 한국 브랜드를 직접 만나 올해 하반기부터 엄선해 수입해 인도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비디오 콘텐츠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도 지속한다. 유 대표는 “대기업 브랜드 없이 광고수익률(ROAS) 1000%를 달성할 만큼의 역량을 갖춘 상태”라며 “블리몽키즈가 선정한 브랜드들을 인도에서 성공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뒀다”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년 초 월거래액 10억원과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게 단기적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인도에서 뷰티 이커머스로 1위 업체가 돼 한국 스타트업이 인도에서 시작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이 되는 최초의 사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승완 대표는…

△1981년생 △2002~2010년 서울대 기계항공과 △2010~2015년 삼성전자 모바일 서남아 PM △2016년 액션파워 대표 △2016~2019년 밸런스히어로 인도 부법인장 △2019년~ 現 블리몽키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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