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펀드 너마저…수익률 두자릿수 하락에 투자자 한숨

주가 고공행진에 IT펀드 3000억원 몰려
피델리티IT펀드, 몸집만 늘고 수익률 ‘뚝’
“반등시 주도주 역할 이어갈 것” 전망도
  • 등록 2020-03-13 오전 1:30:00

    수정 2020-03-13 오전 1:3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증시가 패닉 장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IT펀드도 고꾸라진 모습이다. 지난 연말에만 해도 IT펀드는 ‘효자 펀드’였다. 우수한 수익률을 내세우며 침체된 공모 펀드 시장의 자금을 이례적으로 빨아들였다. 코로나19란 변수로 인해 주가가 꺾이면서 그 결과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IT업종에 대한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익률을 보고 올라탄 투자자들의 한숨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공룡 펀드 탄생했지만, 수익률은 곤두박질

12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IT펀드에는 30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장지수펀드(ETF)나 퇴직연금을 제외한 테마펀드 중 해당 기간 가장 많은 액수다. 지난 하반기부터 삼성전자(005930),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가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고, 당시 IT펀드들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30%를 가뿐히 넘겼다. 5G 기술의 상용화를 비롯해 자율주행·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투자자들을 부추겼다.

그 과정에서 운용 순자산 1조원의 ‘공룡 펀드’도 등장했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다. 글로벌 IT 종목을 주로 담는 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IT펀드에 몰린 자금의 3분의 2가 이 펀드에 쏠렸다. 올해 공모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2044억원)을 흡수한 펀드로, 덕분에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몸집이 큰 펀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6.82%까지 미끄러졌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중 두 번째로 손실이 큰 펀드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요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005930)(6.91%), 애플(5.79%), 알파벳(구글)(4.54%), 마이크로소프트(3.81%) 등이다. 지난 1월 20일 장중 6만2800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는 이날 5만800원에 마감됐다. 두 달 채 안 돼 19.11%가 빠졌다. 미국 기술주도 비슷한 사정이다. 지난 1월까지 증시를 이끌던 주도주였지만 코로나19·유가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타격 덜한 中IT펀드…“2Q 반등 기대”

그중에서도 선방한 펀드는 ‘한국투자중국4차산업혁명증권투자신탁(주식)(C-F)’이다. 여타 IT펀드가 손실에 허덕일 때 최근 3개월 수익률 7.51%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4.67%로 가장 높다. 중국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텐센트, 알리바바, 평안보험 등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종목들이다. 중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미국 증시와 달리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앞서 조정을 받았던 점, 당국 주도로 IT·플랫폼 등 신경제로 성장모델을 전환 중이란 점 등이 이유다.

장석환 한국투신운용 펀드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인해 IT 기기 교체 지연 가능성이 있지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면서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사태 진정 후 하반기쯤 반등의 시그널이 IT 업종 등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긴 호흡으로 볼 때 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낸다. IT종목 자체의 실적 등 펀더멘털 대비 가격 하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되고 주요국 부양 정책이 가시화된다면 기존 주도주였던 IT주가 다시 반등을 이끌어갈 것이란 시나리오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과 소비 둔화로 추정치 하향이 필요하지만 하반기는 반등을 기대한다”면서 “중국 IT 산업의 회복 동향이 포착돼 4월부터는 상당 부분 정상화가 전망되고, 애플과 삼성전자 밸류체인 또한 상대적으로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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