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권의 뉴욕인사이트)초유의 정전과 증시

안전시스템 허술로 심리적 영향..위축 장세 지속될 듯
  • 등록 2003-08-18 오전 8:44:22

    수정 2003-08-18 오전 8:44:22

[edaily] 도시 전체 기능 마비로 표현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지난 목요일 오후 4시 10분 뉴욕을 포함한 미국 동부 지역에 발생하였다. 도시 전체의 시스템이 순식간에 마비되었고, 교통대란을 포함한 대혼란이 발생하며 테러 가능성에 대한 루머가 삽시간에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침통한 표정을 보인 조지 W. 부시대통령, 블룸버그 뉴욕시장, 조지 파타기 뉴욕 주지사, 연방국토안보부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정전원인은 밝히지 못한 채, 라디오방송을 통해 테러라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번 정전 사태는 지난 9.11 테러 사태와 비교해 그 피해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등 9.11 테러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며 우려섞인 비교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국가 기반 시설의 테러공격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송전망은 여전히 안보 취약지대라고 지적했으며, 뉴욕타임즈도 송전망의 취약성이 테러범의 손쉬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테러 공격을 당한다면 정전 장기화로 도시 마비와 함께 대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특집기사의 일부로 다뤘다. 비즈니스위크지의 분석가인 알렉스 살크에버는 정전 사태로 인한 백업 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를 경계했다. 전 에너지 장관이며 현 뉴멕시코 주지사인 빌 리차드손은 일요일 CBS 방송에 출연, 이번 정전사태를 통해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대한 시스템의 위험에 언급하며, 향후 미국의 안전도에 대해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정규 마켓 시간에 발행했던 9.11 월드트레이드센터 폭파 테러 사건 발생 때와는 달리-지극히 다행스럽게도- 금요일 애프터 마켓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났고, 금요일 아침 프리마켓 전인 오전 7시에 전력이 정상가동됨에 따라 월가의 증권 전산 시스템은 별 무리없이 가동됐으며 테러가 아니라는 정부의 발표를 믿고 있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존재함으로 해서, 외관상으로는 별 다른 충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규 마켓 시간이 끝나고, 폐장 10분 후에 정전 사태가 발생되었기에, 10분 차이로 수습이 가능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거래량이 절반으로 꺽이며 올해 최악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와 나스닥 시장의 정상적인 개장은 초유의 정전 사태로 인한 미국 경제의 타격에 대한 우려와는 관계없이 투자자들의 테러 우려 심리를 잠재우는데 성공했고, 일부 쇼트 세일링 매도세를 모두 소화해내며 소폭 상승세로 마감함으로써 9.11 테러 때와는 달리 향후 정전 사태의 후유증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정전 사태로 인한 피해는 항공기 결항으로 인해 피해를 본 항공사, 생산 라인에 차질을 빚은 GM 등 제조업체 등에 다양하게 걸쳐있을 것으로 보이나 무엇보다 보험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전 원인을 밝히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 정부와 시 당국에 대한 개별소송과 단체소송도 줄을 이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요일 현재까지 뉴욕주의 일부에는 전력이 복구되지 않아 블랙아웃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와 휴가철을 맞아 마켓을 떠난 투자자들로 인해 저조한 거래 실적을 보이고 있는 뉴욕 증시에 이번 정전 상태는 그린스펀 FRB의장의 금리동결 호재를 상쇄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며, 분명한 정전 원인이 밝혀지고, 재발 방지 대비책이 세워질 때까지 그 후유증이 지속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제의 하반기 상황을 낙관하며 연방기금 금리를 1%로 동결했으며 경제 전문가들도 초저금리와 부시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효과가 하반기에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우려와 노동 시장의 문제점은 여전히 공존할 전망이다. 미국 사무실 공실률이 93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파산신청 건수도 20년전의 5배에 달하는 사상초유의 150만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900만명의 실업자들이 홈리스에 처할 위험에 있는 등 경기 침체의 체감온도는 차갑기만 한 형편이다. 그러나 경제 전망에는 여전히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고 있다. 2분기 기업 실적 발표는 S&P500 에 속하는 대기업의 2/3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나타냄으로 써 실적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나 기업 생산성 증가는 실적 개선 폭에 못미치는 문제점을 드러내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채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이 급선무지만 정전 사태로 부각되고 있는 테러 위협의 악몽이 가시지 않는 한 쉽사리 회복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전사태 하루 전에는 뉴왁공항에서 테러용 미사일이 들어오려다 적발돼 미국인들을 경악시켰고 월스트리트에서는 정부의 공식발표와는 달리 이번 정전 사태와 테러와의 연관성에 관한 루머가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이 주에 발표되는 주택 착공 건수, 소비자 심리 지수 등의 경제 지표보다 마침표가 찍히지 않고 있는 이번 정전 사태의 전개 추이가 마켓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의 핵심 도시를 강타하며 거의 모든 업종에 영향을 준 정전 사태는 경제적 손실 못지않게 심리적으로 휴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여 월스트리트는 정전 사태이후의 마켓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한 마켓 분위기 속에서 경제 지표 발표의 마켓 영향도는 감소될 전망이다. 테러와 같은 등급의 돌발 변수인 정전사태로 인해 투자심리는 "냉각"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고, 마켓은 저조한 거래량 속에서 상승 모멘텀을 쉽게 생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극심하게 얼어붙은 거래량으로 인해 적은 매수 물량으로도 일시적인 폭등세를 끌어내는 현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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