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찾는게 고민"...모든 것 이룬 정지석의 행복한 비명

  • 등록 2024-04-03 오전 11:16:59

    수정 2024-04-03 오전 11:16:59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OK금융그룹 읏맨과 대한항공 점보스의 경기.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정지석이 동료 선수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항공의 남자 프로배구 통합우승 4연패를 이끈 정지석(29)은 2023~24시즌 유독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허리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고 부상을 안고 코트에 복귀한 뒤에서 만족스런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점차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했고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우승 일등공신이 됐다.

챔프전 3경기에서 59득점을 올린 정지석은 대한항공의 3연승으로 막을 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MVP에 뽑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22표 중 18표를 휩쓸었다. 2020~21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챔프전 MVP 수상이었다.

정지석은 힘들었던 시즌을 돌아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스타트가 늦어 시즌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들어갔다”며 “전쟁중인데 나 혼자 ‘여기가 어디지’라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실수라도 하나 하면 자신이 떨어졌고,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번 시즌도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러다 나이를 먹고 내리막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그래도 이 팀에서 (임)동혁이랑 함께 에이스인데 내가 불안해하면 팀이 흔들리니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 너무 힘들었다”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버텼고 행운의 여신이 우리 편을 들어준 것 같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정지석은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았지만 한국 남자배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우승을 무려 5번이나 경험했고 챔프전 MVP도 두 차례나 차지했다. 연봉도 국내 선수 최고 수준이다.

계속 정상에 자리에 서면서 선수로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동기부여’다. 정지석은 “동기부여를 다시 찬는게 앞으로 가장 큰 목표일 것 같다”고 인정했다.

정지석은 “건방진 소리일 수 있지만 받을 수 있는 것은 다 받았다. 나태해질 수 있는데 그때마다 (한)선수 형이 ‘아직 아니다’라고 채찍질한다”며 “다음 시즌에도 5연속 통합우승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지석은 “다른 팀에게는 2등도 좋은 성적일수 있지만 우리에게 2등은 실패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엄청나다”며 “어떤 때는 이 압박감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만 코트에 서면 계속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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