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사고는 이미 몇해 전부터 문제가 됐다. 그제는 강원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어제도 인천 북항터널에서 BMW 차량에 불이 나는 등 올해도 벌써 10여대가 불길에 휩싸였다. 그런데도 BMW 측은 “차량이 전소해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보상할 수 없다”는 책임회피성 말만 되풀이해 왔다. 결국 최근 화재 원인이 배기가스순환장치 결함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토교통부가 리콜 결정을 내렸다. 변명으로 일관하다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조사에 나선 자체가 소비자 안전을 무시한 처사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올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한 반면 수입차 판매량은 무려 18.6%나 증가했다. 이처럼 수입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집단소송과는 별개로 차체 결함 등 화재 원인을 명확하게 가려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수입차라고 불이익을 받아서도 곤란하지만 특혜가 주어져서도 안 된다. 소비자들도 외제차의 봉이 되지 않으려면 각성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