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타는 ‘공매도 논란’, 개미들 뿔났다

증시 급락에 공매도 금지 목소리 커지는 중
삼성전자·LG엔솔 등 국민주에 공매도 몰리자 분노
금융당국도 '금지 카드' 만지작
"대책 서둘러야".. 대통령 관저 앞 집회도 계획 중
  • 등록 2022-10-05 오전 6:00:00

    수정 2022-10-05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약세장이 이어지자 공매도 제도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어진 주가 급락 원인 중 하나로 공매도가 지목되면서다. 정부가 ‘공매도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정치권을 향해 분노를 드러내며 압박에 나섰다. 금융당국을 넘어 윤석열 정권을 향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4일 약세장에 공매도가 기승을 부린 것이 확인되자 개인투자자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12.81% 하락했는데,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달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005930)LG에너지솔루션(373220), SK하이닉스(000660) 등 일명 ‘국민주’에 공매도가 집중됐다. 이것이 주가 하락을 부추겨 고스란히 개인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달 9.54%, LG에너지솔루션은 11.42%, SK하이닉스는 11.50% 각각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압박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코스피 차입 공매도 비율 최고점이 8.9%였는데 현재 6.8%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공매도 증가 여지가 있다”며 “코스닥은 신용잔고 비율의 최근 최저점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7%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물량 출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공매도 금지를 강력히 주장해왔으나 금융당국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내세워 난색을 표해 왔다. 다만 지난주 코스피가 2년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주저앉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자 조금씩 스탠스를 바꾸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 준비에 들어간 한편 공매도 금지 카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린 ‘새출발기금 업무협약’에서 기자들과 만나 “(증안펀드와 공매도 금지 여부는) 금융위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며 다들 (시장 상황을) 걱정하고 있으니 당연히 당국도 굉장히 긴장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매도 금지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김 위원장은 “(공매도 금지는) 전 세계적으로 봐서 정 필요할 때는 하겠지만, 시장 조치에 대해 다들 민감한 상태”라며 “더 이상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고 시장에 대해서는 다들 걱정하고 있고 계속해서 전문가들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금융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특히 외국 자본에 의한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국민(개인투자자)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공매도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증권시장 안정 대책 시행에 앞서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메시지도 내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주부터 금융위가 있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금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우선 오는 6일로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의미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거나 금융당국 차원의 공매도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정부 비판집회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주말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정 대표는 “글로벌 약세장이라고 하나 공매도 탓에 우리 증시만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다”며 “개미들의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 성난 민심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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