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안부러운 선린인터넷 고등학교

美 주립대학 합격자 3년 연속 ‘두자릿수’배출
2005년 편성 유학반 결실… 모두 IT분야 진학
  • 등록 2007-11-03 오전 9:54:04

    수정 2007-11-03 오전 9:54:04

[조선일보 제공] “학교에서 수업 10시간 넘게 받고, 영어 학원 가서 토플 수업 4시간씩 듣고….”

“내신 성적도 중요해 학교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4월 ‘토플대란’ 때문에 토플 시험 접수가 안 됐을 때 정말 아찔했어요.”

“맞아, 토플 점수 없어서 대학 못 갈 뻔했잖아.”

2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선린인터넷고(교장 황호규) IT센터 유학반 교실. 유학반 학생 16명이 모여 유학 준비를 하며 어려웠던 속얘기를 털어 놓는다. 학생들 앞에는 캔자스 주립대, 피츠버그 주립대, 애리조나 주립대, 오리건 주립대 등 미국 주립대학들의 입학허가서가 놓여 있다.

2005년 14명, 작년 13명에 이어 올해는 14명. 선린인터넷고가 3년 연속 ‘두 자릿수’ 미국 대학 합격의 쾌거를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2~3개 대학에 중복 합격하고 연간 6000달러 이상의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측은 아직 몇 개 대학의 합격 발표가 남아 있어 나머지 학생 2명의 합격 소식도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린인터넷고 유학반은 컴퓨터 엔지니어링, 컴퓨터 사이언스 등 IT 분야 학과로 진학한다.

캔자스 주립대의 컴퓨터 엔지니어링 학과에 합격한 3학년 문원준(17)군은 “내가 선린인터넷고를 선택한 이유도 그랬듯이, IT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는 이들은 우리 학교에 와서 꿈을 키우라”고 권했다.

피츠버그 주립대에 합격한 유학반 회장인 송용재(18)군은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부모님이 유학반을 권유하셨다”고 말했다. 송군은 “1학년부터 유학반이 개설되지만 대개 3학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유학 준비를 한다”고 했다.

3학년 정현우(17)군은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원천기술은 거의 외국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군은 미국의 두 대학(오리건 주립대와 캔자스 주립대)에 합격, 어느 대학에 갈지 고심 중이다.

선린인터넷고는 글로벌 시대의 IT 전문가와 CEO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2005년부터 유학반을 운영하고 있다.

유학반의 성과는 교장과 교사, 학생들이 ‘3위1체’가 되어 서로 믿고 지지해준 결과다. 교장으로 재임할 때 유학반을 만들었던 천광호 교사는 지금은 평교사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천 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국·영·수가 조금 부족해도 IT 분야에서는 누구보다도 전문가”라며 자랑했다.

이 덕분에 지난달에 마감된 선린인터넷고의 신입생 특별전형 원서접수 결과는 3.4대1(작년 2.7대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8일까지 계속되는 일반전형 원서접수에도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황호규 교장은 “유학반 1기 학생들이 현재 미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옮길 것이라고 알려온 학생도 있다”며 “선린인터넷고 학생들이 서울에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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