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공들인 '아픈손가락' 통신장비, '오픈랜' 드라이브

삼성 통신장비, 부진 딛고 잇따라 수주
5G 오픈랜 기회로 주요 기업들과 협업
JY, 새해 초 6G 찾을 정도로 관심 높아
  • 등록 2024-02-26 오전 6:00:02

    수정 2024-02-26 오전 9:09:21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 통신장비사업은 이재용 회장이 새 먹거리로 공 들여온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이 회장이 올해 첫 경영 행보로 찾은 현장이 6G 통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였을 정도다.

다만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액은 3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조3800억원) 대비 29.74% 줄었다. 폐쇄적인 기업간거래(B2B) 통신장비시장에서 화웨이, ZTE, 에릭슨, 노키아 등의 구도가 굳어진 와중에 5G 시장이 점차 내리막을 걸으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점차 좁아진 여파로 읽힌다. 통신장비사업이 삼성전자의 ‘아픈손가락’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달 1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런데 삼성전자가 최근 잇단 통신장비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열쇠는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견제용으로 추진한 5G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Open RAN) 장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네트워크 사업부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기업인 주니퍼 네트웍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윈드리버와 함께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 오픈랜 효율성 향상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픈랜은 기지국 장비, 안테나, 무선 장치 같은 통신장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업체 장비들이 서로 연동할 수 있도록 한 표준화 기술이다.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무선통신 환경 하에서 네트워크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한 곳에 모두 맡겼다. 하지만 오픈랜을 통해 여러 제조사의 장비를 구입해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함께 쓸 수 있게 됐다.

오픈랜은 시장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에게 기회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40%를 넘자 ‘안보’를 이유로 오픈랜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이에 통신장비 시장 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인 텔러스와 오픈랜 장비 계약을 맺고 캐나다 최초의 오픈랜을 구축하기로 했다. 텔러스는 4G 서비스 때만 해도 화웨이 정비만 썼다가, 미국 규제 이후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규제가 생기면서 5G 때는 화웨이를 배제했다. 삼성전자는 또 보다폰과 함께 루마니아 전역에 오픈랜 구축을 위한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4’에서도 오픈랜 관련 기술과 장비를 선보인다. 통신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5G 오픈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차세대 6G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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