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반도체주, 엔비디아 바람 타고 살아날까

삼성전자, 이달들어 4.58% 하락…SK하이닉스도 5.59%↓
뉴욕증시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8% 급등
AI반도체 수요 확인하면 '거품론' 끝날 듯
삼성전자·하이닉스 모두 HBM 주목…"업황 방향성 명확"
  • 등록 2023-08-23 오전 5:30:00

    수정 2023-08-23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엔비디아가 국내 반도체 업체에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6만원대에 갇힌 가운데, 인공지능(AI)이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키우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6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4.58%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률(4.43%)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7만원대를 내준 이후 14거래일 연속 ‘6만전자’에 머물러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업종을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100원(0.09%) 오르는데 그치며 1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7월 12만원을 넘어서며 13만원대 탈환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이달 들어 5.59% 미끄러졌다.

[이데일리 김다은]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기는 AI반도체 붐을 이끈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23일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하는데, 시장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21일 뉴욕증시에서 무려 8.47% 급등한 469.67달러(62만9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최근 중동지역으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사우디가 개당 4만달러(536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칩 H100을 3000여 개 구매하고, 아랍에미리트(UAE)도 수천개의 칩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7월 말까지 219.75% 급등했지만, 글로벌 AI반도체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올랐다는 ‘거품론’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번 2분기 실적에서 급증한 매출액이 확인된다면 거품 논란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도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찌감치 AI반도체를 새로운 먹거리로 정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하고 있다. HBM은 초고성능·초고용량 메모리로 HBM의 성능에 따라 AI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속도가 달라진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50%로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2위(40%)다.

현재 HBM 시장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역대 최고 수준의 고성능 D램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는데 이 제품은 엔비디아가 내년 하반기에 공개할 차세대 AI가속기 ‘GH200’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빠르게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5세대 HBM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고객사도 늘리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AI반도체 신규 고객사는 올해 4~5개사에서 2024년 8~10개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HBM의 턴키(일괄생산) 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로 향후 2년간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의 부동산 경색 우려와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으로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쪼그라드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침체로 반도체업체들의 대(對) 중국 수출 침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재고는 줄어드는 반면 AI반도체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업황의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시장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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