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육성하려면 설계·후공정 함께 키워야”

[인터뷰]이서규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
"현 정책 파운드리에 치우쳐 한계,
불모지 수준인 팹리스 함께 키워야"
"정부 주도 반도체 IP DB 활성화로,
팹리스 반도체 칩 개발 문턱 낮춰야"
  • 등록 2023-07-25 오전 5:03:00

    수정 2023-07-25 오전 5:03:00

[수원=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재 시스템반도체 육성 전략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만 너무 치우쳐 있습니다. 시스템반도체산업을 구성하는 세 줄기인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와 오사트(후공정 및 검사)도 파운드리와 함께 키워야 시스템반드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습니다.”

이서규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픽셀플러스(087600) 대표)은 최근 경기도 수원시 픽셀플러스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잘하는 메모리반도체 초미세공정을 기반으로 파운드리 산업을 키우려는 계획은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우리 시스템반도체 산업 전체를 성장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서규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사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는 지난 3월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을 발표하고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 등과 경기도 용인시에 300조원 이상을 투입해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미국·대만 등이 주도하는 시스템반도체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려는 취지에서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선 전세계 시장의 약 70%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3%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에선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세계 점유율 10%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팹리스 부문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약 150개인 국내 팹리스 기업 대부분은 연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중소기업이다. 퀄컴, 엔비디아 등 굴지의 기업을 앞세워 세계 팹리스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 중인 미국은 물론, 연매출 30조원에 이르는 팹리스 미디어텍을 보유한 대만, 3800여 팹리스가 있는 중국과의 경쟁도 버거운 실정이다.

이 회장은 “팹리스를 키워 파운드리 수요를 만들어야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도 조기 안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거점을 만들더라도 미국 등의 팹리스 업체가 이곳에 위탁 생산을 맡기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를 끌어들여 자국 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국비 지원 연구과제를 주는 국소·단편적인 현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차원의 대규모 선제 투자로 팹리스가 더 쉽게 반도체 칩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팹리스가 반도체 칩을 설계할 때 필요한 반도체 지적재산(IP) 활성화를 꼽았다. 팹리스는 반도체 칩을 개발할 때 핵심적인 자사 본연의 기술 외 기본적인 설계는 IP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는데, 국내에는 IP DB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 외국 반도체 IP기업으로부터 하나에 5억~50억원에 이르는 돈을 주고 일일이 사와야 하기 때문에, 칩 개발에 큰 장애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만, 인도, 중국처럼 관련 기술력을 가진 대학 교수나 석·박사, 포닥(박사 후 연구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IP기업을 키우고 이를 DB화해야 팹리스의 칩 개발 문턱을 낮출 수 있다”고 제언였다.

이서규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사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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