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상반기 M&A 최대어 한온시스템…해외 큰 손 러브콜?

몸값 10조원…한온시스템 매각 작업 시작
미래차 열공조 시스템 분야서 독보적 위치
관건은 가격…"국내서 소화 힘들다" 전망
"기술력 좋아 글로벌 원매자 관심" 반론도
  • 등록 2021-03-24 오전 2:00:00

    수정 2021-03-24 오전 2:00:00

[이데일리 김성훈 이광수 기자] 시가 총액만 무려 10조원에 육박하는 한온시스템(018880)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채비를 갖추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처럼 나온 대형 라지캡(시가총액 상위기업) 매물인데다 최근 관심이 뜨거워진 미래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뭐니뭐니해도 관건은 수조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이다. 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너무 커진 상태다 보니 쉽사리 딜 성사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일본 소프트뱅크나 폭스바겐 그룹과 같은 굵직한 해외 원매자들의 러브콜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지금이 적기’…M&A 채비하는 한온시스템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을 보유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최근 매각 주관사 선정 검토를 시작으로 한온시스템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모건스탠리가 매각 주관사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 사례처럼 공동주관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의) 규모가 크다 보니 공동주관사 내지는 주관사 3곳을 선정해 매각작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에어컨 등 공조기(열관리) 전문 제조업체로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인 ‘덴소’(DENSO Corporation)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한앤코가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온시스템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미국 비스테온그룹에서 인수했다. 한앤코는 당시 한온시스템 주식 50.5%를 2조7512억원에, 한국타이어는 19.49%를 1조617억원을 매입했다. 현재 시점에서 해당 지분의 가치는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상태다.

매각 작업에 대한 복선은 곳곳에서 읽힌다. 한온시스템은 이달 인수금융 차환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는 형태의 지분 매각이 이뤄져도 차입금을 남겨둘 수 있는 구조를 짰다.

구체적으로 지분을 35% 이상 또는 25% 이상 등을 매각하는 상황을 가정해 조건을 다르게 부여했다. 매각과정에서 지분 매각 선택권을 넓히고 소수지분이 남더라도 금융사들이 안정적으로 차입금을 상환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인수 당시 짝을 이뤘던 한국타이어의 우선 인수 권리가 오는 6월 소멸되는 점도 한앤코가 본격적으로 매각을 주도할 것이란 대목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가격 부담’ VS ‘글로벌 큰손 관심’

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히트펌프’와 ‘전동 컴프레서’(e-compressor) 등의 열관리 부품은 이른바 ‘게임 체인저’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의 경우 열이 많이 발생하는 반면 전기차는 발생하는 열이 없어 계절이나 주행거리에 따라 효율성이 늘 문제로 꼽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고효율 히트펌프 등에 대한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는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현대차(005380)와 폭스바겐 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시장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바뀌면서 60%대에 달하던 현대차 그룹 의존도도 40%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관건은 10조원까지 치솟은 몸값이다. 7년 전 한앤코 컨소시엄이 인수했을 때와 비교하면 보유 지분 밸류에이션이 2배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여기에 경영권과 미래차 기술력 프리미엄까지 고려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력 인수 후보자 중 하나인 현대차조차 단독 인수는 힘들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여러 투자자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를 짜야만 인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한온시스템이 가진 기술력에 관심을 가질 글로벌 원매자들이 나올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쿠팡 투자로 18조원의 수익을 거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나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폭스바겐·BMW그룹, 과거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공조를 설립했던 한라그룹 등이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력만 확실하다면 국경을 넘어선 합종연횡 기회는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며 “기술력 확보에 대한 계산만 선다면 글로벌 원매자들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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