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분기 반도체 업황을 노리고 당분간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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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70%) 내린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순매수에 나서며 887억원을 사들였다.
SK하이닉스(000660)는 코스피가 0.31% 내리며 2569.17로 마감하는 가운데에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700원(1.57%) 오른 11만3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1246억원을 담았다.
실제 엔비디아는 올해만 160% 이상 주가가 폭등했다.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엔비디아가 공급하고 있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GPT-4에도 엔비디아의 GPU(A100) 1만여개가 사용됐다.
이미 다음 분기(5∼7월) 매출이 AI 유행에 힘입어 월가 전망치를 50% 웃돌 것이라는 가이던스(회사 측 전망치)가 나왔고 엔비디아는 AI 슈퍼컴퓨팅 서비스인 ‘DGX 클라우드’ 등 AI 관련 신제품을 내놓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온다는 기대 속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계 수혜가 막연한 기대에서 현실로 바뀌었다”며 “경기 회복의 명확한 신호가 부재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에 충격을 주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데다, AI반도체 수요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현실론도 부각하기 시작하며 주가의 하락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거들 뿐…3Q 업황 개선 기대에 ‘매집 중’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28억원에 불과하지만 3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며 3조68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분기보다도 많은 5조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7% 증가하며 역성장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손실 전망치 역시 2분기 3조2217억원에서 3분기 2조3987억원, 4분기 1조3971억원으로 점점 줄어들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0조4208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후 2024년에는 4조8496억원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시점은 엔비디아 붐에 앞서 4월 감산 선언부터 시작됐다. 월별로 따져도 외국인은 감산 선언이 있던 4월 삼성전자를 3조1364억원 사들였고 엔비디아 열풍이 발생한 5월엔 2조5670억원을 사들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정점 이후 3분기부터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실적개선 폭 확대 전망도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반도체 머니 무브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