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선 앞두고 미끌…韓증시, ‘변동의 2월’ 맞나

미국발 훈풍에도 한달여 만에 1%대 하락
외인 12거래일 연속 ‘사자’, 강도는 약화
FOMC 앞두고 몸사리는 투심, 단기 상승분 소화중
“2월이 마지막 저점” vs “피봇 연기 사태까지 염두해야”
  • 등록 2023-01-31 오전 5:00:00

    수정 2023-01-31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초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 지수가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의 매도 물량에 막혀 2500선을 넘지 못하고 후퇴했다. 시가총액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한 달 새 이어진 ‘1월 랠리’에 급제동이 걸렸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바람도 잦아드는 만큼 이번주 중반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스피, 2500선 앞두고 ‘일보 후퇴’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를 뒤로하고 전 거래일 대비 1.35%(33.55포인트) 하락한 2450.47에 장을 마쳤다. 개장과 함께 상승출발했으나 기관의 매도물량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29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 역시 0.35%(2.63포인트) 빠지며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시그널과 이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으로 미국발 훈풍이 기대됐으나 2500선을 앞두고 상승세가 꺾였다. 소비지출이 감소하는 등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됐다”며 “2월 FOMC를 앞두고 차익 실현 심리가 확대되며 한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1월 상승장을 이끌어온 외국인의 매수세도 힘이 약해졌다.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이달 들어 지난 19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총 6조8463억 원어치 담았으나 이날은 장중 순매도로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장 막판 다시 수급이 유입되며 163억 원어치 순매수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등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2500선 돌파를 앞두고 저항대를 마주했다고 보고 있다. 장기간 형성된 가격대인 만큼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예정된 FOMC 정례회의와 대형 기술주의 실적 따라 방향성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증시의 중기 저점이 높아지는 추세에 있어 단기 상승이 제한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단기 조정시 매수 시점을 찾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2월 FOMC 최대 분수령…피봇 낙관 속 우려도

증권가에서는 2월부터 각종 경제지표와 대형기업의 실적 이벤트가 잇따라 등장하는데다 1월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단기 가격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최대 변곡점은 2월 FOMC다.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4% 넘게 올린 가운데 새해 첫 회의에서 속도조절 시그널이 나온다면 추세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의 반등은 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데에서 시작했으나 2월은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시작되는 셈”이라며 “피봇(Pivot)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2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올해 마지막 저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이 시장의 낙관 및 오판을 막기 위해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을 긴장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우려스러운 점은 시장이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희망회로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연준이 제시했던 통화정책 사이던스와 시장 판단이 지속적으로 어긋났다는 점을 감안시 여준이 더 높은 금리 수준과 인하 시점을 늦추는 사태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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