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권도형, 수갑찬 채 모습 드러내...굳은 표정

  • 등록 2023-03-25 오전 12:16:26

    수정 2023-03-25 오전 12:38: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갑을 차고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권 대표는 측근 한모 씨와 함께 24일(현지시각) 모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AFP)
AFP 통신은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권 대표 등이 이곳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 관련 심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권 대표는 AFP,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검은 모자에 회색 티셔츠를 입었고, 두 팔을 뒤로 한 채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다소 굳은 표정의 그는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법원으로 향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에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권 대표는 아직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 알 수 없지만 어디로 송환되든 중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드고리차 로이터/연합뉴스
권 대표는 전날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고, 다시 인접 국가인 몬테네그로를 통해 두바이로 가려다 붙잡혔다.

권 대표는 검거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가 덜미가 잡혔으며,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은 권 대표 등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사진=포드고리차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고정 가격이 무너지고, 테라 가치를 떠받치던 자매 코인 루나 가치도 99% 이상 떨어지면서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국내 피해자만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5월 투자자들의 고소를 접수한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권 대표를 수사해왔지만 그의 행방이 묘연하자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이후 지난 1월 권 대표가 체류하던 세르비아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하며 신병 확보에 주력해왔다.

법무부는 몬테네그로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 신속히 국내 송환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테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던 차이코퍼레이션을 추가 압수수색 하는 등 권 대표 국내 송환에 앞서 나머지 수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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