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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기적같은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출국에 앞서 마음 깊이 담아뒀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7일 대표팀과 함께 금의환향했던 김민재는 15일 오전 0시 15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나폴리가 전지 훈련을 진행 중인 튀르키예로 출국했다.
출국장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김민재는 마음먹고 소신 발언을 시작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민재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시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며 “사실 한국에서 유럽 진출이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한 26명 가운데 19명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8명이 유럽파인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김민재의 소신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투지, 투혼 등의 수식어로 표현되지만 유럽 선수들이 더 많이 뛰고 투지가 있다”며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부임하는 사령탑에 대한 믿음도 강조했다. 김민재는 “오랜 기간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입힐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당연히 결과를 내야겠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팀에 합류한 지 반년도 안됐는데 추측성 보도가 많아서 인터뷰를 피하기도 했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면 더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했다.
김민재는 “목표는 우승이다. 아직 이른 이야기지만 동료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면서 “휴식 기간이 짧긴 했지만 푹 쉬었고 몸상태도 월드컵 때보다는 괜찮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공항에는 늦은 시간에도 100명이 넘는 팬들이 김민재를 환송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 후드가 달린 흰색 트레이닝 점퍼를 입고 공항으로 들어선 김민재는 인터뷰를 마친 뒤 팬들과 ‘즉석 사인회’를 가졌다.
김민재는 “확실히 이전보다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린다”며 “K리그도 재미있는 경기가 많은 만큼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