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한국이 좁다)②아시아 최강은행을 꿈꾼다

아시아 금융수요 `폭발`
아시아를 기반으로 글로벌 뱅크 도약
  • 등록 2007-10-16 오전 10:30:00

    수정 2007-10-16 오전 10:30:00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3년전 일이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국내 은행은 왜 아직도 국내에만 머물러 있는가`라고 물었다. 삼성전자가 현지 마케팅을 위해 전 세계로 진출할 때, 국내 금융회사가 동반 진출했더라면 글로벌 뱅크로 성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었다. 물론 당시로서는 꿈만 같은 얘기였다. 카드대란의 후유증으로 국내 은행들은 해외 점포를 줄이고 있었다. 금융감독당국도 은행의 해외 진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렇지만 이 은행은 중화권 은행 한 곳을 인수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현재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 1번지는 아시아다. 은행권의 해외 진출 지역 중 아시아 비중이 60%를 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데다,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우리나라와 유사해 진출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아시아에는 다수의 국내 기업들과 교포들이 진출해 있어, 대출 영업에서도 유리하다. 
▲ (자료: 한국은행)



 
 
 

 
 
 
 
 
 

◇ 은행 해외 진출 1번지 `아시아`

국내 은행들이 집중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인도 등은 경제성장에 따라 금융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지역들이다.

아시아는 또 다른 지역과 달리 아직까지 선진 은행들도 영업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국내 은행들이 서둘러 시장을 선점한다면, 선진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아시아 경제의 축을 이루는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은 한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장악한 곳이다. 인도 가전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국가별 투자 1순위 국가다.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진출은 국내 은행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마침 세계 경제의 중심 축이 아메리카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이럴 때 국내 은행들이 아시아에서 확실한 영업망을 확보한다면, 아시아를 기반으로 글로벌 뱅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아시아를 선점하라`

실제 국내 은행권의 진출 지역과 전략을 보면 이 같은 포부를 잘 알 수 있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최근 들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중국 광저우(廣州) 사무소를 지점으로 격상한 데 이어 향후 경제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얼빈(哈爾賓)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고, 현지 은행 인수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에서도 호치민에 현지 사무소 설립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전략은 신한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이미 중국에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의 3개 지점과 빈하이(濱海) 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베이징(北京)에 현지법인을 설립, 중국 영업망을 대대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국과 함께 인도, 베트남 등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인도 뉴델리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향후 첸나이 지점을 개설해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선 합작은행인 신한비나은행 외에 호치민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캄보디아 현지법인 `신한크메르은행`이 영업을 개시했고, 카자흐스탄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동북아 최고 은행`을 지향하는 하나은행도 아시아를 기반으로 글로벌 뱅크로 성장한다는 꿈을 갖고 있다. 지난 2003년 중국 현지 은행인 청도국제은행을 인수하면서 꿈을 현실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하나은행의 중국 네트워크 역시 최적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하나은행은 홍콩-상하이-칭다오-선양(瀋陽)으로 이어지는 동남 연안의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연말 베이징 현지법인이 세워지면 동남 연안에서 동북3성으로 이어지는 중국 최대 경제권을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의 강점인 프라이빗뱅킹(PB)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에는 중국 외에 동남아시아, 인도, 베트남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인도와 베트남에도 현지 사무소 형태로 진출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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