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걱정 이르다”…더 높아지는 전력기기株 눈높이

국내 증시 ‘살얼음판’ 속 전력기기 종목 상승 지속
HD현대일렉트릭, 올해 코스피 종목 중 상승률 2위
전력기기 산업 호황 뒷받침…효성重·LS일렉도 강세
목표가 한 달 새 50%↑…“오버슈팅이라 판단 안 해”
  • 등록 2024-04-22 오전 5:00:00

    수정 2024-04-22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중동 전쟁 위기와 미국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적인 악재로 출렁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전력기기 관련 종목의 급등세는 이어지고 있다. 관련 산업 업황에 대한 우호적 평가들이 계속 등장하면서다.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2.09%) 오른 2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와 비교하면 196.84% 상승한 수준으로, 이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종목 중 디아이(0031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전력기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효성중공업(298040)도 연초 이후 93.64%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전력기기 산업의 호황이 뒷받침하고 있다. 전 세계 전력기기 산업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초호황 사이클에 접어들었는데, 이번엔 5~10년에 이르는 기존 주기보다 훨씬 강하고 긴 호황이 이어지리라고 전망된다. 세계 각국에서 전력망 교체·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전기차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미국에서는 전력기기가 노후화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방지법(IRA)·리쇼어링 등에 따른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고 역시 유럽의 전력기기 노후와와 전력망 확충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생성형AI 시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중동의 친환경 혁신도시 건설 붐 등도 전력기기 산업 호호앙을 이끌 요인으로 손꼽힌다.

최근의 강달러 추세도 수출 위주의 사업 구조를 지닌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엔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금을 주로 달러로 받는 만큼 환차익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전체 전력기기 사업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이와 함께 초고압 송전단 시장 호황 이후엔 배전단 중저압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리란 분석도 제기된다. 중저압 배전단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70.76% 급등한 것이 그 결과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엔 생성형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배전단 중저압 시장의 초호황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배전단 중저압 제품은 수요처가 많아 시장 규모는 전체 전력기기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고압 송전단 시장보다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들 종목의 목표 주가는 연이어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평균 목표 주가는 21만7182원으로 한 달 새 7만6455원(54.33%)이 올랐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평균 목표 주가도 각각 51.98%, 28.17% 상승한 39만5143원, 13만1300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전력기기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내다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는 앞으로 6개월에 대한 전망이지만, 몇 년치 미래의 가치를 당겨오고 있다”며 “앞으로 6개월 사이 전력기기 산업의 피크아웃이 온다고 단언할 수 없어 오버슈팅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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