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코스피서 짐싸는 외국인…FOMC가 '분수령'

SVC 사태에 CS위기까지 '불안한' 외국인
코스피서 일주일간 약 1조원 순매도
외국인 떠나자 요동치는 코스피
3월 FOMC가 관건…"변동성 불가피"
  • 등록 2023-03-20 오전 12:01:00

    수정 2023-03-20 오전 12:01:0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 연이어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안전자산 선호하는 심리를 자극되면서 외국인들이 방어적 성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 초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올지 주목된다.

코스피가 강보합세로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 코스피 떠나는 외국인…일주일 간 약 1조원 순매도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VB 사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1조30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코스피에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지난 13일과 17일 금융권 리스크로 인한 긴축 완화 기대감에 각각 186억원, 801억원 순매수세를 잠시 보이긴 했으나 빠져나간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외국인이 빠져나간 코스피 지수는 요동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3월13~17일) 대비 1.10포인트(0.05%) 오른 2395.69에 거래를 마쳤으나 과정은 롤러코스터였다.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이다 0.43% 소폭 상승한 채 2400선을 사수하며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면서 SVB 사태 여파가 하루 늦게 국내 증시를 덮어 2.56% 큰 낙폭을 보이며 234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튿날인 지난 15일 투자 심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1.31% 상승해 2370선을 회복했으나 CS 위기가 불거지면서 다시 추락하던 코스피는 스위스 당국이 자금을 투입해 수습에 나서면서 하락폭을 만회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도 요동치면서 1300원 위를 웃돌아 외국인 매물이 빠져나가는데 일조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02.20원이다.

외국인 언제 돌아오나…“3월 FOMC가 관건”

SVB와 CS 사태에 흔들린 투자 심리가 발 빠른 각 당국의 수습으로 인해 일단 진정된 가운데 시선은 3월 FOMC로 쏠린다. 오는 21일부터 22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지만, 만약 빅스텝(금리 0.05%포인트 인상)을 밟게 되면 미국과 국내 금리 차가 더욱 벌어지면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 수급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SVC 사태와 CS 위기까지 연이어 터진 리스크에 연준이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지난 1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은 59%로 반영하고 있다. 동결은 41%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잦아들고, SVB, CS로 불거진 금융권 리스크가 안정세에 접어들면 외국인들도 국내 증시로 리턴할 가능성이 높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25bp 인상 확률을 높이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은행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여전히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핵심 변수는 3월 FOMC까지 SVB와 CS 사태의 여진이 얼마나 진정될지 여부다”라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투자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매수에 선뜻 나서는 주체가 없었고, 주포였던 외국인은 3월 2주부터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규모 현물 이탈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선물 매매의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대규모 매도 이후 한 달 동안의 주가 경로에서 일시적인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하방이 좀 더 우세했다”며 “SVB사태와 CS위기 등 비교적 원인이 분명하고, 금융당국의 빠른 대응이 있어 해결이 명확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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