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체투자 쏠림 경계…주식·채권 3년내 45%로 확대"

한종석 경찰공제회 CIO 인터뷰
대체투자 비중 많은 것 경계…리스크 대비 必
전통자산 30% → 40~45%까지 늘릴 계획
전문 운용역 채용 통한 투자역량 내재화 강조
  • 등록 2023-02-03 오전 7:34:07

    수정 2023-02-02 오후 7:34:13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많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대체투자 비중이 70%에 육박하는데,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경찰공제회는 조직개편과 전문 인력 채용 등을 통해 투자역량을 내재화하고, 향후 점진적으로 전통자산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과거 저금리 시대부터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은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자산 대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까지, 믿었던 대체투자마저 흔들리자 저조한 성적표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이사(CIO)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경찰공제회)
“전통자산 비중 40~45%로 확대 목표”

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이사(CIO)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대부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국내외 굴지의 운용사(GP)에 위탁하는 블라인드 펀드 방식의 대체투자를 선호한다”면서도 “대체투자는 듀레이션(duration·가중평균만기)이 길고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자유롭지 않아 유동성 관리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CIO는 대다수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직접 투자보다 자산을 간접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처럼 전 세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황에선 오랜 기간 높은 수익률로 좋은 성과를 냈던 대형 운용사에 돈을 맡겨도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 경기가 좋을 땐 대체투자 성과가 빛을 발하지만, 작년처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으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구멍이 생긴다”며 “반면, 예전에는 회원 급여율보다 낮은 캐리 수익률(이자율)을 내는 채권을 사기 부담스러웠는데, 고금리 시대를 맞이하며 채권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경찰공제회의 총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4071억원에 달한다.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 2020년 3조6550억원, 2021년 4조894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운용수익률은 5.1%로 잠정 집계됐으며, 매년 꾸준히 5%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 CIO는 그동안 대체투자 대비 많이 소외됐던 전통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주식과 비중이 총 30% 정도인데, 향후 3년 내 전통자산 비중을 40~45%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사실상 대체투자 비중 자체를 줄이는 것은 어려워 향후 유동성을 주식과 채권에 많이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 통해 투자역량 전문화 노력”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변동성 장세에서 다른 연기금이 평균 마이너스(-) 20%의 주식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 4.9%로 선방했다. 이에 대해 한 CIO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투자 전문 인력을 보강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 CIO는 “작년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했지만, 원래는 두 자산이 서로 보완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 방향도 다르다”며 “경공은 지난해 금융투자본부 산하에 있던 증권운용팀을 주식운용팀과 채권운용팀으로 나누고, 대체투자2팀을 신설하는 등 팀마다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자산 영역을 만들어 투자 건을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고금리 시대의 도래로 채권 투자의 매력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올해는 채권팀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CIO는 그동안 블라인드 펀드에 집중돼 있던 투자 패턴도 일부 전환하기 위해 듀레이션이 짧은 프로젝트 펀드나 프리IPO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GP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직접 대체투자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그는 “앞으로 경찰공제회는 GP를 선정해 단순 위탁 운용하지 않고, GP들과 함께 투자하거나 직접 발 벗고 나서서 투자 대상을 찾을 수 있도록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운용역도 단순히 경영, 경제학과를 전공한 이들을 뽑는 것이 아닌, 자산의 근원적 리스크를 제대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종석 경찰공제회 CIO는

△1967년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케이핀자산운용 부사장 △메리츠자산운용 CIO △KTB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이사 △경찰공제회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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