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동제작하고, 배우들 국경 넘나들고… 손잡은 韓日 [글로벌 엔터PICK]

SLL·CJ ENM, 日 방송사와 MOU
켄타로는 韓, 한효주는 日서 주연으로
"국내 힘드니 해외로 눈 돌릴 수밖에"
  • 등록 2024-05-23 오전 6:00:00

    수정 2024-05-23 오전 6:00:00

박준서 SLL 제작부문 대표(왼쪽), 타케다 토오루 TV아사히 부회장(오른쪽)
이재규 감독(왼쪽), 모리이 아키라 프로듀서(오른쪽)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국내 콘텐츠 업계가 일본 업계와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공동 투자나 제작에 이어 배우들의 상호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콘텐츠 다양성 확보는 물론 시장까지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이태원 클라쓰’,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다수의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한 SLL(에스엘엘중앙)이다. SLL은 2022년 일본법인 SLL 재팬을 설립하고 한국 스튜디오 시스템의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한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SLL은 지난 17일 ‘도라에몽’, ‘짱구는 못말려’, ‘닥터X’ 시리즈 등 콘텐츠를 서비스한 일본 대표 민영 방송사 TV아사히와 콘텐츠 비즈니스 상호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일본 TBS 그룹의 콘텐츠 제작사 더 세븐과 글로벌 드라마 공동 제작을 위한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SLL 자회사인 필름몬스터와 더 세븐은 이미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과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리즈를 프로듀싱한 모리이 아키라 프로듀서가 공동 제작에 나선 것이다. 신작 드라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액션물로 한일 양국의 창의력을 결합한 독특한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CJ ENM도 TBS와 3년간 드라마 3편 이상, 영화 2편을 공동제작하는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2021년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드라마·영화·예능·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공동 기획하고 신규 콘텐츠 포맷을 개발해 왔다. 지난 3월엔 핵심 크리에이터 50여 명이 참여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노하우를 공유했다.

배우들의 교류도 늘었다. 일본 인기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는 쿠팡플레이 새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에서는 TBS ‘아이 러브 유’를 통해 일본 황금 시간대 주연을 맡은 채종협에 이어 한효주가 일본 넷플릭스 ‘로맨틱 어나니머스’ 주연을 확정하며 일본 진출을 알렸다.

현재 국내 콘텐츠 시장은 제작비 상승과 제작의 축소로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일본 시장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목소리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업황이 힘들다 보니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드라마 시장은 크지만 우리나라보다 성장이 늦은 상황이라 협업의 여지가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드라마의 해외 진출이 아시아에 국한됐다면 현재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됐다”며 “한국과 일본 등 서로의 협업이 필요한 국가들끼리 힘을 보태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식의 협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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