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서울이냐 경기냐…민주당과 합당해 교통정리

윤호중, 김동연에 합당 제안하며 '경선 참여' 시그널
김동연, 29일 기자회견 열고 합당 수용 의사 밝힐 듯
경기는 각축전, 서울은 인물난…금명간 출마지 결정
  • 등록 2022-03-28 오후 5:08:07

    수정 2022-03-28 오후 8:27:13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에게 합당을 공식 제안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경기지사 출마설이 동시에 나오는 김 대표와 `교통정리`에 착수한 것이다. 김 대표는 29일 민주당의 합당 제안에 수용 의사를 밝히고, 이르면 이번주 출마 지역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김 대표 측은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의 합당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KBS 라디오에서 “연대가 됐든 합당이 됐든 정치개혁에 대한 분명한 의지가 있고 실천하겠다는 액션을 취한다면 어떤 것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수용 의사와 함께 정치개혁 추진기구 구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김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함께 국민 통합과 정치 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한 바 있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치개혁 추진기구를 공동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양당의 통합 논의를 개시할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합당 제안은 사실상 김 대표가 민주당에서 경선을 치르라는 의미로 여겨진다. 한때 김 대표가 민주당 내 조직이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해 경선 대신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일찌감치 기반을 닦아온 민주당 후보군 중심으로 견제와 반발이 이어지며 `경선 불가피론`으로 기울었다.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5선 안민석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김 대표는 서울이든, 경기든, 충북이든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정치인의 결정 장애는 국민에 해악”이라고 직격했다. 5선 조정식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가 경기지사 후보로는 좀 적합하지 않은 것 아닌가 싶다”면서도 “굳이 출마한다면 마다하지 않고 당당하게 경쟁해서 제가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합당 수용 기자회견 뒤 민주당과 실무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최종 출마 지역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지사에 출마한다면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함께 치열한 경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서울시장의 경우 송영길 전 대표의 차출론이 나올 정도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민주당의 험지 출마 요청에 따라 막판 서울시장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김 대표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들은 △새 정부 출범 1년 내 개헌 추진 △국민통합 정부 구성 △책임총리제 도입 등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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