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안철수 “환자 생명 담보는 안돼…히포크라테스 선서로 돌아가자”

20일 페이스북에 글 남긴 안철수
“집단 행동 멈추길…생명 담보 안돼”
정부에도 “강압적인 수단만은 안돼”
  • 등록 2024-02-20 오후 4:58:30

    수정 2024-02-20 오후 4:58:30

안철수 대표가 15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방침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선 가운데,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집단행동은 중단하고, 의대 증원 규모는 정교한 자료를 바탕으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안 의원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의료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의사이자 정치인으로서 두고만 볼 수 없어, 의료대란을 막고 올바른 의료개혁을 위한 고언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먼저 의료계에 당부의 말을 전한 안 의원은 “우리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의사들이다. 어떤 경우에도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해서는 안 된다”며 “집단행동을 멈추고 ‘나는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하여 고려할 것이다’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돌아가자”고 요청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의학의 아버지’라 불린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의료의 윤리적 지침이다.

이어 안 의원은 정부를 향해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의대 정원 문제는 의료계의 심각한 문제인 필수의료인과 의사 과학자 양성 및 지방 의료 강화 방안을 내놓음과 동시에, 이를 위해 필요한 의료 인력의 확대 규모를 정교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대하는 전공의와 수련의의 사직서 제출이 전국적으로 줄을 잇는 가운데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동시에 안 의원은 ▲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의사 절대 부족으로 대표되는, 의료 수가 문제의 개선 포함 ▲ 이미 황폐화된 지방 의료현장의 붕괴를 막는 획기적 지원 및 발전 방안 ▲ 의료인에 대한 과도한 법적 책임, 특히 형사책임을 덜어주는 내용 ▲ 4차 산업혁명시대 ‘의사 과학자’ 양성까지 4가지의 정책 양성 방안을 제시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정부는 강압적인 수단만으로 전공의들을 굴복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 강경 대응만으로는 강대강 충돌에 따른 국민의 희생을 막기 어렵고, 의료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협회 등 의료인들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집단행동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강대강의 충돌로 국민을 피해자로 만드는 의료대란만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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