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세포에 상처 반복되며 발생, 최근 5년 새 13% 증가
간세포에 염증이 반복되면 정상 세포는 파괴되고 상처의 회복과정에서 흉터 조직처럼 대체된다. 이를 ‘섬유화’라고 한다. 간 섬유화가 진행된 곳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정상 간 조직의 양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간 기능도 떨어진다. 간의 섬유화가 심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간이 딱딱해지면서 쪼그라드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간경변증 환자는 2016년 10만3,350명에서 2020년 11만7,686명으로 5년 새 13.8%가량 증가했다.
◇ 간염, 술 등 원인 명확해 발생 전 관리하는 것 중요
간경변증은 식욕부진, 피로,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쾌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다른 원인으로도 흔히 생기는 증상이기에 간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 짓기가 어렵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하일 교수는 “간경변증은 일반적으로 술, 간염 등 명확한 원인이 있다. 간경변증이 발생하기 전, 원인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 만성간염, 간경변증은 물론 간암 위험
◇ 간 건강 위한다면 음주 가능한 피해야
음주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의 원인이다. 사람마다 음주 횟수부터 마시는 양이 다르고, 성별, 나이, 알코올 대사 능력 등 개인차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남자는 주당 소주 8잔, 여자는 4 잔 이하가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같은 양이더라도 한번에 과량을 섭취하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 또한, 간경변증 상태에서 지속 음주를 하는 경우는 바이러스 간염 혹은 비알코올성 간염보다 훨씬 위험하여 금주가 필수이다.
◇ 급격히 증가하는 지방간, 간경변의 주요 원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지방간염은 대부분 서구형 식습관, 대사증후군와 함께 나타난다. 건전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한 체중감소가 유일한 예방 및 치료 방법이다. 특히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환자에서 동반된 지방간의 경우 만성지방간염이 흔하게 발견되며, 별다른 증상 없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되므로, 정기검진 및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 만성간염, 지방간 심하거나 음주 잦으면 정기적인 간 검사 필요
간경변증은 초반에는 증상이 없고, 증상이 발생해도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만성간염 가능성이 높은 사람(바이러스성 간염환자, 지속적인 음주자,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을 보일 원인이 없는데 간수치가 6개월이상 지속해서 높거나, 관련 검사에서 진행된 간섬유화 의심소견이 보이는 경우 역시 관찰이 필요하다. 간경변증이 있으면 복부초음파나 CT와 같은 흔한 영상검사에서 거친 간표면이나 비장비대 등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초기 간경변의 경우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흔하여, 만성간염환자들은 조기진단을 위해 탄성초음파 검사등 비침습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원인이 모호한 경우에는 다른 간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 6개월마다 국가검진으로 정기적인 체크 필요
매년 간경변증 환자 중 약 5-7%에서 간암으로 발전하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국가암검진제도를 통해 만 40세 이상의 간경변증 환자, B형 바이러스 항원 양성자, C형 바이러스 항체 양성자, B·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 질환 환자는 6개월 주기로 간초음파검사 및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를 지원하니, 이를 통해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