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는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배현진 신임 대변인을 소개한 뒤 단상에서 내려가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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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 역할을 맡았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당선인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김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가 유력하다. 당선인 대변인 자리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어받았다.
김 의원은 5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이 대변인으로서 여는 마지막 브리핑”이라고 말했다. MBC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이던 시절부터 공보업무를 전담해왔다. 인수위에서도 윤 당선인의 ‘원톱’ 대변인을 맡아 윤 당선인의 신뢰를 입증했다.
김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 이른바 ‘대장동 저격수’로 불렸다. 그는 대선 직전까지도 이른바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하거나 부산저축은행 사건 브로커인 조우형 씨가 2011년 수사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당선인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검찰 조서를 공개하는 등 공격과 수비를 모두 담당했다.
|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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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거취와 관련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신상에 대한 언급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결심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취재 환경이었는데, 윤 당선인과 인수위에 언론인 분들이 보내주신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제 인생의 매우 소중한 시간을 마감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에 나설 경우 국민의힘 내 경선 구도도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경기지사 출마 뜻을 밝힌 유승민 전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윤심’을 얻은 김 의원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적 안방인 경기도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윤 당선인 대변인 자리를 이어받은 배 의원은 김 의원과 같은 MBC 출신이다. 배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서울 송파을에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해 6·11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배 신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와 “윤석열 정부 출범까지 당선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소통, 역동성을 함께 나누기 위해 충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