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이후 우량채마저 평균 금리 1.6%p 상승

8월 회사채 평균 금리 4.09%, 레고랜드 사태 이후 5.68%로 ↑
자금시장 경색도 뚜렷…11월 회사채 발행 1.3조원, 1월 대비 5.5조원 급감
김회재 “尹정부, 시장 신뢰 회복하고 민생 예산 마련 온 힘 다해야”
  • 등록 2022-12-08 오후 4:02:06

    수정 2022-12-08 오후 4:02:06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 등급 AAA급 우량채의 평균 금리가 5.6%대로 뛰어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레고랜드 사태 직전인 8월 대비 1.6%포인트 가량 상승한 수치이다.

8일 한국은행이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일반 기업 회사채 발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10월부터 11월 말(29일)까지 AAA급 회사채 19건이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1조 2400억원이었다.

일반 기업의 AAA급 우량채의 평균 금리는 5.68%(단순 평균)로 분석됐다. 레고랜드 사태 발생 직전인 8월 대비 약 1.6%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이다. 8월에는 11건, 1조 4250억원 규모의 AAA급 우량채 발행이 이뤄졌는데 평균 금리는 4.09%였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회재 의원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회사채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례로 발전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8월 4.03%의 금리로 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는데, 같은 발전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은 11월 들어 똑같은 800억원의 회사채를 5.76%의 금리로 발행했다. 불과 3개월 사이 금리가 약 1.73%포인트 가량 뛰어오른 것이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우량채를 발행한 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하게 된 연간 채권 이자는 2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채를 발행한 기업들이 8월 평균 금리 수준으로 채권을 발행했을 경우 줄어들게 될 비용을 추산한 결과이다.

정부의 `50조원+알파(α)` 규모의 유동성 지원책과 지난달 28일 추가로 발표한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 펀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2조 5000억원 규모의 추가 대책을 감안하면 레고랜드발 경제적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 시장 경색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AAA급 우량채를 포함한 전체 회사채 발행 금액은 11월 1조 3000억원뿐으로 1월 대비 5조 5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발행 기업수도 1월 23개에서 11월 6개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한 위기 대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면서 “경제 초비상 상황에서마저 책임자들은 책임을 회피만 하고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민생 예산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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